관세청이 인천공항세관과 인천본부세관을 하나로 통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8일 행정자치부와 관세청 등에 따르면 관세청은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조직개편안을 행자부와 협의 중이다.

관세청은 앞서 인천공항·인천·서울·부산·대구·광주 등 6개 본부세관 중 인천공항세관과 인천본부세관을 하나로 통합하는 안을 제시했다.관세청은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교역량이 증가하는 만큼 인천지역에서 세관 업무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 조직을 개편해 효율적으로 인력을 활용하겠다는 방침이다.

인천은 인천공항과 인천항 등을 통해 수출입하는 물류의 통관 등을 담당하는 인천공항세관과 인천본부세관이 있다. 인천공항세관은 국내 최대 규모의 세관으로 1천여 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으며, 인천본부세관도 직원이 500여 명에 달해 두 세관이 통합될 경우 1천500여 명의 거대 인천통합세관(가칭)이 탄생할 전망이다.

인천통합세관이 기존의 인천공항세관과 인천본부세관이 담당하는 권역을 포괄할 경우 인천·김포 공항을 비롯 인천항과 부평·안산·수원 등도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관세청은 인천통합세관장의 자리를 현재 고위공무원 ‘나’급에서 ‘가’급으로 격상해 달라고 요청하고 있는 상황이다.

인천통합세관은 인천 연수구 송도 인근에 위치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관세청 관계자는 “공항과 항만이 모두 있는 인천은 한·중 FTA 등을 앞두고 교역량이 증가하고 있어 세관 업무가 늘어나고 있지만 인력이 충분하지 않은 상황”이라며 “인천의 2개 본부급 세관을 하나로 합친다면 인력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행자부 관계자도 “관세청에서 인천 뿐 아니라 전국 세관이 포함돼 있는 개편안을 제시한 만큼 관계부처와의 협의 등을 거쳐야 한다”며 “현재는 관세청의 요구 단계일 뿐 구체적으로 논의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신상윤기자 ss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