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은 10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준플레이오프(5전3승제) 1차전 넥센 히어로즈와 경기에서 연장 10회말 '대타' 박건우가 짜릿한 끝내기 안타를 터뜨려 4-3으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포스트시즌에서 '대타' 끝내기 안타가 나온 것은 통산 두번째이며 준플레이오프에서는 처음이다.
기선을 제압한 두산은 이로써 2년 만의 플레이오프 진출에 한결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그동안 5전3승제로 열린 포스트시즌 시리즈는 총 33번 가운데 1차전 승리 팀이 24번이나 상위 라운드에 진출해 0.73%의 높을 승률을 보였다.
5전3승제 준플레이오프만 따지면 1차전 승리팀이 8번 중 4차례만 플레이오프에 올랐다.
더스틴 니퍼트와 양훈이 선발 대결을 펼친 1차전은 경기 막판까지 1점차의 치열한 접전이 펼쳐졌다.
선취점은 넥센이 뽑았다.
3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박동원은 니퍼트의 몸쪽 높게 날아온 초구 146㎞짜리 직구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아치를 날랐다.
불안한 리드를 지키던 6회에는 다시 넥센의 대포가 터졌다.
6회초 2사 후 타석에 나선 박병호가 니퍼트로부터 가운데 외야 스탠드에 꽂히는 큼직한 1점홈런을 쏘아올려 2-0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두산은 1회말 2사 만루의 기회를 놓친 후 3회와 5회에 병살타가 나오는 등 좀처럼 공격의 실마리를 풀지 못했다.
타순이 두바퀴 돌고나서야 두산 타선이 양훈 공략에 나섰다.
6회말 선두타자 정수빈이 파울 6개를 걷어내며 10구까지 끈질기게 승부하다 좌전안타를 치고 나갔고 허경민은 우전안타를 날려 무사 1,3루의 기회를 만들었다.
이어 민병헌의 유격수 땅볼때 정수빈이 홈을 밟아 1점을 만회했다.
두산은 계속해 1사 2루, 2사 1·2루의 기회가 있었지만 적시타가 터지지 않았다.
답답하던 두산 타선은 7회말 동점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첫 타자 홍성흔이 볼넷을 골랐고 오재일의 보내기번트에 이어 대주자 정진호가 폭투때 3루까지 갔다.
이어 김재호가 삼진을 당했지만 정수빈이 좌중간에 떨어지는 적시타 2루타를 날려 2-2가 됐다.
넥센은 8회초 1사 후 고종욱이 우전안타, 이택근은 중전안타로 1사 1·3루에서 박병호가 좌익수 방면 희생플라이로 3루 주자를 불러들여 3-2로 리드했다.
승기를 잡은 넥센은 8회말부터 조상우를 투입해 굳히기에 들어갔다.
패색이 짙던 두산은 9회말 넥센 마무리 조상우가 예상치 못한 제구 난조에 빠지면서 극적인 동점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8회부터 등판한 조상우는 9회말 1사 후 몸맞는공과 볼넷 2개로 1사 만루를 자초했다.
두산은 승부를 뒤집을 수 있는 찬스에서 민병헌이 삼진으로 돌아섰지만, 김현수가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 3-3을 만들었다.
계속된 2사 만루에서 양의지도 삼진으로 물러난게 뼈아팠다.
그러나 기세가 오른 두산은 10회말 1사 후 최주환이 넥센 5번째 투수 김택형을 상대로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치고 나갔다.
이어 대타로 나선 박건우가 우익수 옆으로 떨어지는 천금같은 적시타를 날려 기나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프로 7년 차이지만 '가을야구'에 처음 출전한 박건우는 포스트시즌 첫 타석에서 끝내기 안타를 날려 경기 MVP로 뽑히며 '늦깎이' 스타 탄생을 알렸다.
두산 선발 니퍼트는 7이닝을 3안타 2실점으로 막아 제몫을 다했다.
양훈도 5⅓이닝을 5안타 1실점으로 호투했지만 넥센은 믿었던 조상우가 2이닝 동안 2안타와 사4구 4개로 동점을 허용하는 등 불펜진의 소모로 큰 부담을 안게 됐다.
준플레이오프 2차전은 11일 오후 2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두산은 장원준, 넥센은 라이언 피어밴드를 선발투수로 예고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