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장, 배드민턴장은 되는데, 야구장은 왜 반대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용인시가 추진하고 있는 생활체육 야구장 건립 계획이 주민 반발에 막혀 어려움을 겪는 사례가 되풀이되고 있다. 시는 생활체육 축구장과 배드민턴, 족구장은 환영하면서도 야구장만은 안된다는 주민들이 야속하다는 입장이다.
처인구 양지면 주북3리 주민들은 삼북체육공원에 시가 야구장을 지으려 하자 반발하고 있다. 특히 족구 동호인들은 이곳의 족구장을 없애고 야구장을 만드는 것은 1천명 용인시 족구 동호인들을 무시하는 처사라며 비난하고 있다.
박모씨는 “족구 동호인들이 자발적으로 족구장을 만들어 주말과 휴일에 여가활동을 즐겼는데 시가 갑자기 야구장을 짓는다고 해 황당하다”면서 “야구장 건설을 강행할 경우 주민들과 동호인들의 격한 반대에 부딪힐 것”이라고 주장했다.
시가 처인구 모현면 하수처리시설 상부에 ‘사회동호인 야구장’건립을 추진하려는 계획도 인근 주민들이 잇따라 반대하고 나서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야구장은 특히 데상트스포츠재단이 시설비 6억원을 들여 짓고 소유권과 운영권을 시에 기부채납 하는 것으로, 시는 체육시설 확충을 통한 건전한 여가 활동과 생활체육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주민들은 기피시설인 하수처리장을 설치하는 조건으로 상부에 주민들의 휴식 및 여가 활용을 위한 시민체육공원을 조성했는데, 이를 없애는 것은 부당하다며반발하고 있다. 주민들은 또 모현면 주민들과는 무관한 ‘사회인 야구장’을 짓는 것에 거부감을 드러내고 있다.
주민 김모씨는 “다른 지역의 생활하수를 처리하는 시설도 모자라 이제는 사회인 야구동호회를 위해 각종 소음과 야간 조명, 주차문제까지 참으라고 한다”고 주장했다.
시는 같은 생활체육 시설인데 유독 야구장에 대해 주민들이 거부감을 보이고 있다며 난감하다는 반응이다. 시 관계자는 “축구나 족구, 배드민턴은 주민 누구나 이용할 수 있지만 야구는 도시 지역 사람들만 사용한다는 인식 때문에 일단 반대부터 하는 것 같다”면서 “야구는 도시인들의 전유물이라는 인식이 일을 꼬이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용인/홍정표기자 jph@kyeongin.com
[용인] 사회인 야구장은 “그들만의 리그” 취급?
용인시 건립계획에 주북3리 ‘소음·야간조명’ 반발
족구 동호인도 비난… 도시민 전유물 인식 아쉬워
입력 2015-10-11 21:02
수정 2015-10-11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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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0-12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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