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계 고교생들의 최대 관심사가 전공을 살린 취업보다는 대학진학에 맞춰져 실업계 교육의 목적과 현실이 어긋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동명정보대 학생생활연구소에 따르면 최근 부산.울산.경남지역 실업계 졸업예정자(3학년) 1만4천80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실업계 고교생들의 최대 관심사는 대학진학(66.4%)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취업은 21.6% 그쳤고 아르바이트, 가정으로부터의 독립 등 기타 항목이 12%로 조사됐다.

진로결정과 관련한 설문에서도 이미 대학진학을 결정한 학생이 전체 설문대상자중 78.3%(1만1천595명)에 달했다.

취업으로 진로를 결정한 21.7%(3천207명)의 학생중에서도 '언젠가는 대학을 가겠다는 학생'이 72.9%에 달했다.

이같은 대학진학 선호현상은 ' 세상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교육수준' 항목에서도 여실히 나타났다.

전체 설문대상의 48.4%가 '세상살이에 대학교 졸업 이상의 학력이 필요하다'고 답했고 29.7%는 전문대학졸업, 21.9%는 고교졸업이라고 응답해 실업계 고교 졸업장만으로는 살아가기 힘들다는 인식이 팽배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취업으로 진로를 결정한 학생들(3천207명)을 대상으로한 별도 설문에서 취업희망분야 조사와 관련, 55.2%가 '전공에 관계없이 되는대로 취업하겠다'고 답해 실업계 고교생들의 심각한 취업난이 반영했으며, 이같은 취업난이 대학진학 선호현상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