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도시공사가 검단신도시 내에서 처음으로 공동주택 공급 사업을 시작한다. 과거 ‘토지리턴제’에 따라 환매 받았던 영종하늘도시 공동주택용지도 민간과 함께 개발한다.

인천도시공사는 이달 중 민간참여 공공주택건설사업 민간사업자 공모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11일 밝혔다. 도시공사는 토지를 제공하고, 민간사업자가 주택건설비를 조달해 지분에 따라 분양 수익을 나눠 갖는 구조다.

공모 대상은 검단신도시 시범사업부지인 AB14블록(7만3천537㎡·1천435세대)과 지난 2014년 환매 받은 영종하늘도시 공동주택용지 A27블록(9만174㎡·1천364세대)이다.

검단 AB14블록은 검단신도시 택지 개발 사업의 신호탄이라는 의미가 있다. 검단신도시에서 처음으로 공급되는 주택 용지라는 점에서다.

도시공사는 검단신도시 시범단지인 만큼 사업성이 높은 토지를 사업 부지로 선정했다. 지하철 역사, 중심상업지역과 인접한 지리적 이점이 있다. 초·중·고등학교와 가깝고, 최근 중소형 선호 수요를 반영했다는 점도 강점이다.

공사 관계자는 “최근 한강신도시 미분양 물량이 해소되고 분양가도 회복되고 있다. 검단신도시는 서울 접근성 등에 있어 한강신도시에 비해 강점이 크다”며 “토지를 직접 매입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업체도 많지만, 높은 분양률을 기록하면서 검단신도시 사업을 출발시키기 위해 민간참여 방식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영종 A27블록은 인천도시공사가 지난 2012년 일정 기간이 지난 이후 다시 환매할 수 있는 ‘토지리턴제’ 방식으로 매각했지만, 매입업체에서 지난 2014년 리턴권을 행사한 토지다.

도시공사는 리턴권 행사에 따라 기납부금 1천756억원과 4.75%(실효 이자율 3.95%) 이자 127억원을 붙여 1천849억원을 돌려줬다. 도시공사는 영종하늘도시 부동산 시장이 어느 정도 회복됐다고 보고 민간참여 방식 개발을 추진하게 됐다. 이번 공모는 반환 받았던 토지를 다시 개발한다는 의미가 있다.

도시공사 관계자는 “인천국제공항 확장 사업이 마무리 단계고 전세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LH(한국토지주택공사)의 택지 매각 사례에서 보듯 업체에서 땅을 직접 사서 하기에는 이르다는 생각에 따라 민간과 공동사업을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홍현기기자 hh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