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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국부(國父) 마오쩌둥(毛澤東)은 “국력으로는 한 상자의 무기를 만들 수 있지만 그 무기의 방아쇠를 당기는 힘은 이데올로기(이념)”라고 했다. 독일어 ideology, 영어 ‘아이디올러지’, 중국어 ‘이스싱타이(意識形態)’인 이데올로기만큼 청소년의 두뇌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건 없다. ‘인간 행동의 기본이 되는 근본적인 사고’가 이념이기 때문이다. 청소년의 두뇌는 감광지(感光紙)와 같다. 감광제(劑)를 바른 종이, 즉 사진의 인화(印畵)나 문서 복사, 청사진 등에 쓰이는 종이가 감광지다. 그만큼 언어 한 마디가 스치기만 해도 청소년의 뇌엔 쉽게, 오래 찍힌다. 바꿔 말해 세뇌도 잘 되고 오염 또한 잘 된다는 거다. 러시아 혁명가 니콜라이 레닌이 뭐라고 했던가. “나에게 한 세대의 젊은이들을 달라. 세상을 바꾸겠다”고 했다. 세상 바꾸기든, 전쟁이든 인간의 이념사상 체계는 중요하기 때문에 청소년을 앞세워 달성하겠다는 소리다.

예컨대 독일 나치즘은 청소년들을 그들의 사상 이념의 프로파간다(propaganda)→선전, 선전 방법, 선전 단체로 앞세워 이용했다. 그래서 수백만의 청소년이 익힌 세뇌교육 그대로 독일민족지상주의를 외쳤고 타민족 멸시와 배타 배격에 앞장섰던 거다. 그 애들은 독일의 항복으로 2차대전이 종결된 후에도 ‘늑대 인간들’이라는 게릴라 조직으로 투쟁을 계속했고 당시 출생한 독일 남자 이름에 ‘볼프강(Wolfgang→늑대걸음)’이 많았던 것도 그런 이유다. 하긴 볼프강 폰 괴테와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도 ‘늑대걸음’이었지만…. 어쨌든 올바른 청소년 역사 교육은 더할 수 없이 중요하다. 하물며 제나라 역사(國史) 교육이랴. 왜곡된 건 바로잡고 개혁해야 마땅하다. 희대의 6·25 전범(戰犯) 김일성을 두둔하고 ‘남침이 아닌 북침이다. 남북 공동 책임이다’ 따위로 가르친다는 건 용인할 수 없다.

교과서란 그 첫째가 정확성의 상징이고 둘째가 모범, 셋째가 원칙과 기본의 전형(典型)이다. 그걸 일탈하는 엉터리 세뇌용 교과서란 있을 수 없다. 대한민국 땅에 발붙여 숨 쉬면서도 국가의 정체성을 부정하는 듯한 집단, 그러면서도 북한엔 구강을 걸어 잠그는 정치꾼 무리야말로 가증스럽기 그지없다.

/오동환 객원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