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리빨리'에 익숙한 우리 문화를 여유로운 '느림'의 문화로 전환함으로써 삶의 진정한 아름다움을 찾기 위한 터전이 마련됐다.
바로 지난 23일 용인시 구성읍 신갈리에 문을 연 '느린문화학교'(www.slowschool.co.kr)가 그곳이다.
느린문화학교는 최근 '느림의 문화'보급 운동을 활발히 펼쳐온 문화운동가들이 뜻을 모아 추진한 곳으로 '빨리빨리'와 '효율성'만을 강조하는 현대사회의 주류 의식을 바꾸기 위한 활동의 산물이다.
느린문화학교는 인문사회네트워크 리좀의 강창래 대표, 연극인 김창률씨, 이창호 동양공업대 교수 등이 사비를 털어 세운 곳으로 23일 개교식을 가진데 이어 다음달 1일부터 본격적인 교육에 들어갈 예정이다.
현재 개설이 확정된 강좌는 연극교실, 그림교실, 글쓰기 교실, 한자교실, 생활법률교실, 발마사지교실 등 6개로 문정호 동남보건대 평생교육원 교수, 선경오 외교통상부 재외동포재단 법규 담당, 한수진(원광대 동양철학대학원 석사과정)씨 등이 함께 강사로 참여할 예정이다.
또 이인화 이화여대 교수의 역사강의를 비롯해 영화배우 문성근씨의 영화강의, 여성운동가 오숙희씨의 여성학 강의 등 틈틈이 특별강의도 열린다.
현재 느린문화학교의 월 운영비는 최소 300만원 정도로, 학교재정의 자립이 이뤄질때까지 이들 강사들은 별도의 강사료 없이 강의를 맡는다.
무엇보다 용인지역 주민들의 참여와 후원을 이끌어냄으로써 살아있는 지역 문화운동을 펼쳐나간다는 계획이다.
느린문화학교측은 “빨리빨리는 효율성을 강조하면서 사람보다 자본에 봉사하는 태도로, 보다 큰 것을 만들어내도록 강요하고 환경과 인간성을 파괴한다”며 “느린문화학교는 비록 느리지만 깊이 있는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031-287-8595)
용인 신갈리 '느린문화학교' 개교
입력 2003-08-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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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8-29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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