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모원장님
이성모 인천시 보건환경연구원장
메르스 마지막 환자가 지난 2일 음성 판정을 받았다가 지난 12일 밤 양성 판정으로 재입원했다. 환절기를 지나 겨울이 다가오는 때라 필자의 마음이 더욱 무거웠다. 5월 말부터 시작된 메르스 사태는 전 국민에게 나들이 및 합동 모임을 자제하게 하고, 학생들의 임시휴교와 함께 중국 등 해외 관광객의 발길을 돌리게 했다.

바이러스 확인 초기에는 질병관리본부에서 메르스 진단 검사를 했으나, 검사량이 폭증해 5월 31일부터 우리 시에서도 진단 검사를 시작했다. 다행히 우리 원은 2009년 대규모 유행이었던 신종플루와 인천아시안게임 등 감염병 진단 경험을 바탕으로 인천지역 내 메르스 유입 방지를 위한 실험실 진단 등의 대응 체계를 가동할 수 있었다. 그러나 초기 예상과는 달리 폭발적인 메르스 환자 발생과 신종플루와 다르게 타미플루와 같은 치료 약이 없고 백신이 개발되어 있지 않은 점 등으로 사회적·경제적 파급효과가 클 것이 예상돼 더욱더 긴장됐다. 5월 말 시작한 24시간 비상 검사반은 7월 15일까지 밤낮으로 매달렸고, 그 이후에 현재까지 상시 근무 체계 및 비상연락망 유지로 검체가 들어오는 즉시 검사를 수행하고 있다. 올해 초 보건환경연구원장으로 취임한 필자 역시 한동안 집무실 간이침대에서 밤을 지새우는 등 감염병이 확산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부지런히 힘을 모았다. 특히 우리 시는 기자 설명회 개최 및 홈페이지 정보 게시 등을 통해 관련 사안의 정확한 이해 및 불필요한 오해 확산 방지에 적극적으로 대처했다.

중앙 통제실 역할을 한 질병관리본부, 인천시 메르스 컨트롤 타워인 시(보건정책과), 확인진단검사를 담당한 보건환경연구원과 군·구 보건소, 인천의료원 등 관련 기관이 서로 유기적으로 협력해 이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했다. 우리 시는 메르스 완전 종식일까지 인천이 메르스 청정 지역으로 남을 수 있게 끝까지 방어할 것이다. 국내 메르스 양성자 186명 중 사망 36명으로, 국민 대다수에게 무한의 공포심을 갖게 한 메르스. 다행히도 인천에서는 단 한 건의 양성 없이 현재까지 271건 검사를 묵묵히 수행했다. 그러나 우리 시는 매일 약 6만 1천여 명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국내로 입국하는 등 국제사회와의 첫 관문으로 신종 감염병 유입의 가능성이 다른 어느 지역보다 높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

정부는 메르스 사태 이후 질병관리본부장을 차관급으로 격상하고 방역 인력과 감염병 차단 시스템 확충·개선 등의 국가방역체계 개편안을 발표했다. 이번 안을 통해 감염병 진단 및 관리 체계가 중앙에서부터 지방조직까지 모든 분야에서 잘 자리 잡아 추후에 발생할지도 모르는 제2, 제3의 메르스와 같은 감염병 발생이 재난이 아닌 제어가 가능한 수준으로 관리되기를 바란다.

국제적인 수준의 감염병 발생이 주목받고 있다. 우리 인천시는 입국하는 발열자에 대한 최초 감시 지점으로, 다른 어느 지역보다 신속 진단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이에 전문 검사 인력 확보와 전담 부서 신설로 해외 유입 감염병 모니터링 활동을 더욱 활발히 수행해 시민 건강 보호에 적극 대응해야 할 것이다.

/이성모 인천시 보건환경연구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