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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마도공단, 융건릉, 황구지천, 제부도 매바위 사진과 병점역 스케치 삽화. /화성시·고춘례·류승현 제공 /아이클릭아트

무봉산부터 제부도까지 곳곳
직접 걸으며 얻은 느낌 담아
고향에 대한 깊은 이해·애정
대화하듯 풀어낸 ‘기행 수필’

■문화둘레길 화성소나타 1·2·3 ┃ 저자 우호태 등. 아이콘커뮤니케이션. 각 1만2천원.


book
‘문화둘레길 화성소나타’ 세 권의 책에는 저자 우호태 시인의 인생 여정이 묻어 있다.

그가 직접 걷고, 헤매고, 사랑하고, 위로받고, 설렜던 화성 곳곳의 장면과 기억이 3권의 책 안에 함축돼 있다. 마치 눈 앞에서 이러한 장면들이 펼쳐지는 느낌이다.

이렇듯 화성소나타 시리즈는 우리 삶의 흔적에 문화적 생명을 불어넣은 한 편의 문학이자 수필이다. 수원·오산·화성 일대를 누비며 일일이 기록한 길 하나, 역 하나, 나무 한 그루, 사람과 추억에 대한 글과 사진에는 저자의 지역에 대한 깊은 사랑과 애정이 담겨 있다.

이 책을 통해 정치·경제·행정·문화·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저자의 인생 연륜이 나타나며, 이는 지역의 미래를 그리고자 하는 그의 애향심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대목으로 볼 수 있다.

더욱이 마치 자녀와 대화하듯 풀어나간 서술 방식은 독자들에게 색다른 느낌을 전해준다.

1권에서는 현대적인 수원시와 화성시 일대 지역의 변화 모습을 담아냈다. 동탄 무봉산에서 서신 제부도까지, 또 오산 세마대까지의 여정이 펼쳐진다.

2권에서는 수원을 중심으로 한 지역사회의 기반 시설을 소개한다. 수원천과 황구지천을 따라 물길 기행을 떠나고, ‘화성순행’을 통해 수원화성에 위치한 팔달문·연무대·방화수류정 등 다양한 역사현장에 얽혀 있는 과거와 오늘날의 이야기를 전한다.

3권에서는 ‘해안기행’으로 대미를 장식한다. 석천항·화성호·궁평항을 거쳐 시화호·제부도·국화도에 이르는 해안기행을 떠나며, 발안과 조암 기행으로 모든 여정을 마무리한다.

이 책은 기존의 관련 자료를 모아 엮는 통상적인 답사기와는 성격을 달리 한다. 1·2대 화성시장의 경력을 가진 저자가 직접 두 발로 지역 곳곳을 다니며 얻은 느낌을 고스란히 기록해 생동감을 더하며, 지역에 대한 남다른 애정이 글 전반에 녹아 있어 깊은 울림을 전해준다.

화성소나타는 고향을 깊이 있게 이해하고자 한 저자의 노력과 애정, 열정이 듬뿍 들어 있는 소중한 기행수필이다.

/황성규기자 homeru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