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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속담도 개 다음으로 많지만 부정적인 게 많다. 영어 cat은 심술궂은 여자, 잘 할퀴는 아이고 ‘고양이에겐 목숨이 아홉 개 있다(쉽사리 죽지 않는다)’, ‘전혀 기회가 없다(not a cat’s chance)’ 등. 일본엔 ‘고양이한테 금화(돼지에 진주)’라는 말도 있고 기생의 속칭이 고양이다. 고양이 모습으로 샤미센(三味線→일본 전통악기)을 타기 때문이다. ‘고양이 혀(네코시타)’는 또 뜨거운 음식을 못 먹는 사람이고. 중국에선 작은 기업의 주식을 ‘묘구고(猫狗股→고양이와 개 허벅지)’라 부르고 오월동주(吳越同舟)와 비슷한 뜻으로 ‘묘서동면(猫鼠同眠→고양이와 쥐가 함께 자다)’이라는 말도 있다. 덩샤오핑(鄧小平) 이후의 유행어는 ‘흰 고양이든 검은 고양이든 쥐만 잘 잡으면 된다(白猫黑猫論)’는 말이고. 그런데 신기한 건 범과(科), 표범과의 고양이가 아니라 거꾸로 범, 표범이 고양잇과라는 점이다. 덩치 크고 털이 긴 페르시아 고양이, 독사 잡는 인도 이란 스리랑카 고양이(몽구스)도 있기 때문인가.

고양이라면 잊지 못하는 게 에드거 앨런 포(Poe)의 단편소설 ‘검은 고양이’다. 병적인 심리의 주인공이 ‘황천의 국왕(염라대왕)’이라는 검은 고양이를 침대에서 기르다가 어느 날 대취, 발작적으로 고양이의 한눈을 파내고 목매달아 죽인다. 그런데 그날 밤 불이나 집이 타버리자 이사를 갔지만 거기 또 검은 고양이가 나타나자 도끼로 죽인다는 게 실수로 아내를 살해하고 만다. 그래서 시체를 벽 속에 감추지만 고양이 울음소리에 경찰에 발각되고 외눈박이 고양이가 시체 위에서 무섭게 울고 있었다는 오싹한 내용이다. 하지만 고양이(괭이)는 개와 함께 인간과 가장 친숙한 동물이다. 러시아 최대 은행인 스베르뱅크가 작년 9월 ‘고양이 배달제’ 상품을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주택대출 고객에게 고양이 한 마리씩을 집으로 배달, 2시간씩 빌려준다는 거다.

들고양이를 봐주다가 벽돌에 맞아 숨진 용인의 고양이 엄마가 안타깝다. 과학적 수사 기법을 동원, 범인을 잡겠다지만 답답하다. 그런데 인구과잉도 부족도 문제지만 동물도 그렇다. 개, 고양이에 병적인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사람도 있고…. 조화란 어디서나 중요하다.

/오동환 객원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