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팔달구선관위 사무국장 박보명
박보명 수원시팔달구선관위 사무국장
내년 4월 실시하는 제20회 국회의원 선거가 어느덧 6개월여 앞으로 다가왔다. 현 시점에서 ‘지금 우리나라의 정치 현실이 어떠한가?’라고 설문조사를 한다면 대부분의 국민은 암울하다는 평가를 내릴 것이다. 우리 정치는 국민들에게 희망과 기대감을 주지 못하고 있고, 국민들의 정치권에 대한 불신과 냉소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정치 민주화 역사가 30년 정도밖에 안 돼 너무나도 짧고, 그 과정에서 여러 문제점이 집중적으로 노출되고 있는 것이다. 여야간 평화적인 정권 교체가 이뤄졌고 지방자치도 자리를 잡아가고 있으며, 정치인들의 부정부패도 감소 추세에 있다는 점은 우리나라 정치 발전의 긍정적인 요소로 볼 수 있겠지만, 당장은 많은 국민들이 답답해하며 정치 현실이 개선돼야 한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렇다면 국민들이 직접 나서서 정치 선진화를 이뤄낼 수 있는 방안은 없는 것일까?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소액 다수의 정치후원금 기부를 대표적인 방안으로 꼽고 싶다. 국민들이 기부한 기탁금을 각 정당에 국회의원 의석 수 비율로 나눠줘 깨끗한 정치 자금 조성에 이바지하는 제도다.

국회의원 개인한테 직접 기부하는 후원금과는 다른 것이며, 공무원이나 사립학교 교원도 기부가 가능하다. 세액공제도 받을 수 있다. 세금 혜택과 더불어 깨끗한 정치를 향한 염원을 각 정당과 정치인들에게 확인시켜주고 각성시킬 수 있는 것이다.

아직까지 우리 정치는 돈으로부터 자유롭지 않다. 과거에 비해 많이 개선됐지만 불법 정치 자금 수수로 국회의원들이 처벌을 받는 경우도 있다. 많은 국민들이 십시일반으로 정치후원금을 기부해 그 돈으로 국회의원들이 정치를 한다면 투명성은 분명 향상될 것이다. 굳이 큰 금액을 기부할 필요는 없다. 중요한 것은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소중한 정성을 직접적으로 표출해 더 나은, 더 좋은 정치를 해달라는 염원을 보여주는 것이다.

정치후원금 기부 문화가 확산될 수록 정치 선진화·민주화는 더 빨라질 것이다. 바로 나부터 소액 다수의 정치후원금 기부에 참여한다면 우리 국민이 바라고 희망하는 정치가 좀 더 빨리 우리에게 다가올 것이다.

/박보명 수원시팔달구선관위 사무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