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부부와 30대 아들 등 일가족 3명이 불에 탄 승용차 안에서 쇠사슬에 묶여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8일 오전 3시30분께 충남 태안군 안면읍 승언리 꽃지해수욕장 남문주차장에 있던 경기39노 26XX호 스펙트라 승용차에 불이 난 것을 관광객 등이 발견, 119에 신고했다.

인근 콘도 경비원 이모(52)씨는 "순찰도중 남문주차장에 있는 차량에서 불이 났다는 한 투숙객의 말을 듣고 곧바로 119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불은 10여분만에 진화됐으나 차안에서 이모(58.경기도 광명시 광명동).오모(53.여)씨 부부와 아들 이모(32)씨 등 3명이 불에 타 숨진 채 발견됐다.

발견 당시 이들은 모두 차량 뒷자석에 서로 쇠사슬로 묶여 있었으며 두개골 등이 심하게 손상된 상태였다.

또 현장 주변에서 '우리에게 도움을 준 여러분께 미안합니다'라는 내용으로 된 유서가 담긴 오씨의 손가방이 발견됐다.

경찰은 일단 유서 등이 발견됐고 이들의 빚이 많았다는 유족 등의 말에 따라 이들이 생활고 등을 비관, 동반자살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발견 당시 쇠사슬에 묶여 있었던 점 등을 미뤄 누군가 이들을 살해한 뒤 자살을 위장했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일단 동반자살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으나 타살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며 "오늘중으로 국립과학연구소에 부검을 의뢰, 정확한 사망원인을 규명한 뒤 수사 방향을 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