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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유면 경기도 농정해양국장
할랄은 아랍어로 ‘허용하다’라는 뜻으로 할랄식품이라고 하면 이슬람법(SGari’a)에 따라 허용된 것을 의미하며 모슬렘들이 섭취할 수 있는 식·음료품을 지칭하는 데에도 사용된다.

할랄을 언급한 이유는 최근 우리나라의 수입농산물증가로 국내 농가들이 피해를 보고 있는 가운데 우리 농산물이 공략할 수 있는 신흥시장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농축산물 수입액은 320억 달러(약 34조6천200억원)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자유무역협정(FTA)체결국으로부터의 수입이 175억8천800만 달러로 전년보다 15% 늘어나면서 국산 농축산물의 가격하락으로 이어져 국내 농가피해가 컸다. 이런 상황에서 전 세계 인구의 25%(18억 명)를 차지하고 있는 할랄 농식품시장은 무시할 수 없는 존재다.

세계 할랄 식품시장의 80%는 비모슬렘 다국적 기업이 장악하고 있다. 스위스 네슬레社, 미국 사프론 초드社, 영국 타히라社 등이 주요한 기업이다. 아시아의 경우 말레이시아가 최대 할랄식품 수출국(2013년 98억 달러)이며, 태국과 인도네시아가 새로운 수출국으로 부상 중이다. 태국은 식품의 25%를 할랄제품으로 생산하고 있으며, 인도네시아는 올해부터 할랄산업센터 건립을 준비하고 있다.

현재 경기도의 할랄시장 인증업체는 30개 정도에 이르고 있다. 김포·파주인삼(천경삼)농협의 홍삼제품, 부천 한성푸드의 김치, 양주 (주)카페베네 커피, 오산 교촌에프엔비의 닭고기소스, 성남(주)맘모스제과의 쌀과자 등이 있다. ‘천하제일경기고려인삼’은 2009년 경기도와 경기농협이 함께 도내에 흩어져 있던 인삼브랜드를 하나로 통합해 만든 경기지역 인삼 공동브랜드다. 2013년 국내 최초로 인삼부문에 이슬람의 할랄식품인증을 획득하고 중국 일본 베트남은 물론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에도 홍삼과 홍삼가공품을 수출하며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할랄시장 진출을 위해 경기도는 매년 열리는 국제식품 박람회에 한국이슬람교중앙회(KMF), 말레이시아 할랄인증(JAKIM)을 취득한 김치, 면류, 차류, 인삼류, 소스류, 음료류 등 생산업체를 참여시켜 할랄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채소, 과일 등의 할랄시장 수출확대를 위해 첨단 ICT기술을 이용한 스마트 팜 시설로 원예수출 전문단지를 집중 육성하고 컨설팅, 현지 전문가 초청 설명회 개최, 현지 수출상품개발, 할랄인증 비용보조, 해외 판촉전 등 다양한 지원책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지난해 경기도 농식품 수출액은 8억6천만 달러다. 전 세계인구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할랄시장 진입만 성사된다면 경기도내 농가발전에 새로운 전기가 될 것이다. 우리 경제가 1970년대 중동건설수출로 경제도약의 기반을 구축했듯이 모슬렘시장에 대한 철저한 분석과 공략으로 농식품분야에서도 ‘제2의 중동 붐’이 일었으면 한다.

/송유면 경기도 농정해양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