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본 -김태산 홍보실장 (2)
김태산 부천시 홍보실장
빌 게이츠에 이어 세계 두 번째 부자면서 투자의 귀재인 ‘워렌 버핏’은 빌 게이츠와 함께 ‘기부왕’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그가 공식석상에서 즐겨 말하는 기부 철학은 아주 명쾌하다.

“열정은 성공의 열쇠이고 성공의 완성은 나눔이다.”

“우리 인생에서 남길 것은 즐거웠던 기억들이고 나머지는 모두 사회에 돌려줘라.”

굳이 ‘부자들의 어마어마한 기부’나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언급하지 않더라도 우리 주변에는 본받을만한 ‘생활 속 기부천사’들이 적지 않다.

부천 36개 동별로 날개 달린(?) 기부천사들을 수소문해보니 참으로 다양하고 기발한 방법으로 생활 속 기부를 실천하고 있었다.

심곡1동의 박 모씨는 어려운 이웃들에게 냉장고, 세탁기, 전기장판 등을 나누어주는 선행을 베풀고 있고, 심곡3동에서 스튜디오를 운영하는 변 모씨는 어르신들 영정사진을 무료로 촬영해주고 있다. 원미1동의 김 모씨는 18년째 자신의 집에 이웃 홀몸 어르신을 초대해 삼계탕을 대접하고 있으며, 역곡2동의 박 모씨는 평범한 일반인 임에도 방역활동, 제설작업 등 동네 궂은 일을 15년째 해오고 있다고 한다.

중1동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박 모씨는 어르신들과 지역 아동들을 위한 식사 및 반찬제공을 꾸준히 하고 있으며, 상2동의 현 모씨는 매월 동 주민센터에 60㎏의 쌀을 기부하고 있다.

심곡본동에서 미용실을 운영하는 정 모씨는 11년째 복지시설 미용봉사를, 소사본동 이발관 사장 이 모씨는 9년째 무료 이발봉사를 하고 있다. 이밖에도 자신이 속한 단체나 직장에서 묵묵히 기부와 봉사를 실천하는 부천시민들은 여기에 일일이 소개할 수 없을 정도로 수두룩하다.

위에 소개한 ‘부천의 기부천사’들은 공통점이 있다. 돈이 많은 큰 부자가 아님은 물론, 우리 주변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아주 평범한 시민들이고 또 기부나 봉사의 방법이 특별난 것이 아닌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실천하고 있다는 점이다.

기부나 봉사는 시작이 어렵지 한 번 시작하면 끊기 어려울 정도로 중독성이 있다고들 말한다. 그 이유는 베풀고 나누는 행위에서 뿌듯한 보람과 희열이 느껴진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자아의 존재감을 스스로 확인하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 부천에서는 작은 기부와 참여를 통해 보람과 추억을 만드는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시민들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쉽고 편리하게 동참할 수 있다.

30년만에 부천의 물길을 살리는 ‘심곡천 복원’ 사업이 한창이다. 여기에도 시민들의 작은 참여가 이루어지고 있다. 광장 바닥돌과 벽면 타일에 의미 있는 메시지와 나만의 그림, 그리고 이름을 남길 수 있다. 1만~2만원의 작은 참여는 자연생태하천으로 다시 태어나는 심곡천을 ‘시민의 강’으로 의미를 더하게 된다.

‘내 나무 갖기, 시민의 숲 조성’ 사업도 연중 펼쳐지고 있다. 개인적인 기념일이나 생일 등을 맞아 자신이나 가족의 이름으로 나무를 심을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부천시민들에게 인기있는 기부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았다.

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기부문화가 생활화 되어 있다고 한다. 특히 영국인들은 생활 속에 자연스럽게 기부정신이 스며있다. 도로, 건축물, 학교, 공원, 공연장, 체육시설 등 도시 곳곳에 시민들의 기부 흔적을 찾을 수 있다. 종합경기장의 좌석은 물론 공연장의 벽돌, 객석, 심지어 오르간 파이프에 이르기까지 기부가 가능하다고 한다.

앞으로는 우리 부천도 문화예술 공연장에서, 길거리에서, 생활체육 공간에서, 공원에서 시민들의 추억과 사연이 담긴 메시지와 함께 이웃들의 이름을 쉽게 발견할 수 있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날이 올 것으로 믿는다.

/김태산 부천시 홍보실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