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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가 주택가 곳곳에 무단투기된 각종 쓰레기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광주/이윤희기자 flyhigh@kyeongin.com

“밤에 누군가 버리고 간 것 같은데 그걸 어떻게 잡나요. 보초를 설 수도 없는 노릇이고….”

광주시 경안동의 주택가. 파발로길을 따라 이어진 주택가 곳곳에 어지럽게 버려져 있는 각종 생활쓰레기가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약 1㎞ 반경의 주택가를 살펴본 결과, 쓰레기가 배출된 5곳에서 종량제 봉투가 사용된 비율은 절반에도 훨씬 미치지 못한 20~30% 수준이다. 종량제 봉투와 비슷한 색의 대형봉투, 일반 비닐봉투에 쓰레기를 담아 내놓은 경우가 허다했다.

무단투기는 생활쓰레기를 넘어 각종 폐기물, 건축자재 등 종류도 다양하다. 주부 김모(35)씨는 “무단투기가 많다 보니 종량제 봉투를 돈 내고 사는 사람만 손해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 대해 광주시가 종량제 봉투 미사용 쓰레기에 대한 ‘미수거’란 칼을 빼들었다. 다음달 말까지 계도기간을 거쳐 12월부터 미수거를 단행한다는 방침아래 지난 20일 친환경 명품도시 구축을 위한 ‘폐기물 처리 특별대책’ 관계자 회의를 개최, 세부계획을 수립했다.

각 부서 주무팀장, 읍·면·동 청소담당, 수집운반 대행업체 대표 등이 나서 종량제 봉투 미사용, 쓰레기 무단 투기 등에 대해 엄중 대처키로 했다.

시 관계자는 “쓰레기 관련 문제는 단속만이 능사가 아닌 성숙된 시민의식이 필요하다”며 “시민의식 전환을 위해 취약지역의 불법쓰레기 미수거를 실시하게 됐으며 이는 깨끗한 명품도시를 만들기 위한 노력임을 이해하고 적극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

광주/이윤희기자 flyhig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