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옹진군 섬 주민들이 정부가 추진하는 여객선 유류할증제 도입에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인천 옹진군 새마을회 등 옹진군 17개 사회단체는 21일 인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연안여객선에 대한 유류할증제 도입을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유류할증제는 유가폭등 시기에 여객선사가 운임의 10%범위 내에서 뱃값을 올릴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해양수산부는 올해 주말 및 공휴일 요금을 10% 올리는 ‘탄력 운임제’를 도입한 데 이어 유류할증제 도입도 추진 중이다.

이에 섬 주민들은 할증제 도입이 관광객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며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들은 “세월호 사고와 메르스 사태, 북한 도발 등으로 도서방문 침체기를 겪고 있는 와중에 할증제를 도입하는 것은 주민의 정주 및 생존권에 대한 중대한 위협이다”고 했다.

특히, 최근 유가하락 시기에는 운임료 인하를 검토조차 하지 않다가 유가폭등 시기에만 가격을 올릴 수 있도록 한 것은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옹진군 사회단체는 앞서 지난 19일 건의서를 해수부와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 전달했다.

이밖에 인천시의회 김경선 의원(새누리·옹진) 등 11명도 ‘여객선 유류할증제 도입 계획 철회 건의안’을 발의하는 등 주민들의 목소리에 힘을 보탰다.

한편, 인천~백령(222㎞)항로 운임은 편도 6만5천원으로 서울~부산 KTX 운임(397㎞·5만8천800원), 인천~김제 버스운임(226㎞·1만5천원) 보다 비싸다. 최근 4년간 여객선 면세유 평균단가는 2012년 961.7원에서 2016년 522.5원으로 크게 줄어들었다.

/김민재기자 km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