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무형문화재 제11호인 규방다례(閨房茶禮)를 선보이는 시연회가 지난 24일 오후 3시 인천무형문화재 전수교육관 풍류관에서 펼쳐졌다. 행사장을 찾아온 100여 명의 시민들은 우리나라 전통 차(茶) 문화의 매력에 흠뻑 빠졌다.
이번 행사는 인천의 무형문화재인 ‘규방다례’의 아름다움을 시민에게 알리는 한편, 그 문화재적 가치를 계속 이어가는 계기로 삼기 위해 마련됐다. ┃사진
규방다례는 조선시대 사대부집 여인들이 방에서 이웃이나 친지를 불러 함께 차를 마시면서 형성된 절차와 그 예절, 마음가짐 등을 포괄해 일컫는 예법이다.
정확한 기록 없이 구전으로만 명맥이 이어지던 이 예법을 고(故) 이귀례 한국차문화협회 명예 이사장이 30여 년을 연구해 체계화했고, 지난 2002년 인천시 무형문화재로 지정됐다. 현재 규방다례 보유자는 고인의 딸로 지난 2013년 무형문화재로 지정된 최소연 규방다례보존회 이사장이 유일하다.
이날 규방다례보존회 회원들은 그동안 갈고 닦으며 익혀온 생활차·가루차·규방다례를 시민들께 보여줬다. 생활 속 간단한 차 예법을 선보이는 생활차 시연에는 조영아 회원의 해설에 따라 최지원·이막동·유옥경·차숙·오영희 회원이 나섰다.
가루로 만든 차를 손님께 접대하는 가루차 시연에는 김남중·김명순·정인순·박명모·김둘임 회원의 참여로 박숙희 회원의 해설에 따라 진행됐다. 손님 3명이 사대부집 안주인을 방문하는 상황을 가정해 이뤄진 규방다례 시연에는 이혜자 규방다례 보존회 부이사장의 설명에 따라 박광옥·김가영·연규남·박경숙·이광용 회원의 참여로 진행됐다.
최소연 규방다례보존회 이사장은 “인천시민께 어머님이 정립한 규방다례를 선보여 너무 행복하다”며 “규방다례는 전통·계승·보존되어야 할 우리 아름다운 문화유산으로 이를 보급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