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시아 대통령 푸틴을 중국에선 ‘보경(普京·푸징)’이라 부르지만 러시아에선 ‘라씨야 지크따또르’→‘러시아 독재자’다. 그에 대한 별칭은 더 있다. ‘러시아의 람보, 러시아의 히틀러, 러시아의 덩샤오핑(鄧小平)’이다. 블라디미르 푸틴은 초선 대통령 때도, 재선 때도, 3선 때도 당선 직후의 제1성은 ‘강력한 러시아, 위대한 러시아’였고 그렇게 만들겠다고 했다. 그의 현대판 짜르(Tsar:차르)→‘황제’의 꿈과 ‘우쁘럄쓰뜨붜(고집불통)’는 꺾일 줄 모르고 오만 독선 또한 독보적이다. 2009년 할로넨 핀란드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엔 2시간, 티모센코 우크라이나 총리와의 회담 때는 3시간 늦었다. 그에 비하면 2013년 로마 교황 프란치스코 방문 때의 50분, 그 해 한국 방문 때의 30분 지각은 약과였다. 그런 푸틴이 시리아를 쑥대밭으로 만들고 유럽을 시리아 난민으로 큰 혼란에 빠뜨린 독재자 아사드를 지난 20일 모스크바로 불러 독재자끼리 만났다.
아사드 정권 지지, 내전 수습 중개역이 명목이었지만 두 독재자 회담은 극비였고 아사드가 귀국한 후에야 회담 사실이 알려졌다. 안전상의 이유와 러시아 망명 오해 불식 때문이었다고 21일 AFP통신이 보도했다. 그런데 푸틴은 아사드와의 회담과 관련, 터키 사우디아라비아 요르단 이집트 수뇌와 전화회담을 했다. 이슬람교 시아파 대국인 이란의 지원을 받는 아사드 정권, 그런 시리아와 대립 중인 친미 수니파 4국과의 접근 시도였을지도 모른다. 그것도 모르고 미, 러, 사우디, 터키 외무장관은 아사드 문제로 23일 빈에서 회담했지만 성과 제로였다. 푸틴의 입김이 그만큼 세다는 거다. 지난 9월 30일 시리아 공폭을 개시한 푸틴은 시리아 해결사는 자신밖에 없다는 제스처다. 그는 지난 20일 미국과 시리아 상공의 위험회피 각서(sign deal)를 교환했지만 충돌 위험은 여전하다.
그런데 놀라운 건 독재자 푸틴 지지율이 89.9%라고 23일 CNN이 보도했다. 러시아의 히틀러든 짜르 환생이든 푸틴을 지지한다는 증거다. 청와대 5자회동 후 문재인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을 ‘독재, 광기, 파시즘’이라고 했다. 그럼 박대통령 지지율 42%는 그게 바로 독재자라는 증거인가 전혀 아니라는 건가.
/오동환 객원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