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대학교가 지난해 설립한 중국 전문연구·교육기관인 중국학술원이 개원 1년 만에 한국 화교연구의 중심으로 거듭났다.

인천대 중국학술원은 지난 23~24일 인천대 컨벤션센터에서 개원 1주년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실사구시(實史求是), 자료의 발굴과 중국연구’란 타이틀 아래 열린 이번 학술대회의 제1세션 ‘동아시아 각국 자료 수집과 관리’에서 송승석 인천대 교수는 ‘인천화교협회 소장자료 발굴과 사료로서의 활용가치’ 발표를 통해 중국학술원의 연구성과를 소개했다.

중국학술원의 전신이라고 할 수 있는 인천대 HK중국관행연구 사업단은 2013년 11월 인천화교협회와 업무협약을 체결해 최근까지 인천화교협회가 소장한 각종 자료를 전수조사하고, 전산화 작업을 했다.

한국 화교사회가 가진 자료가 외부에 개방된 것은 처음으로, 이전까지 한국 화교연구는 ‘기억’과 ‘구술’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

중국학술원은 2년여에 걸친 작업 끝에 공문서, 지도, 서적, 법령집 등 1천378건의 문헌자료와 사진, 1천641건의 비문헌자료 등 총 3천19건의 한국 화교 관련 자료를 발굴했다.

중국학술원은 인천화교협회 자료를 토대로 근대 인천 화교 사회와 경제, 인천 중국인 묘지 등 다양한 주제의 연구 성과를 내고 있다. 청국 조계지가 있었던 인천차이나타운을 중심으로 130년이 넘은 인천 화교역사는 곧 한국 화교 역사라는 게 학계의 평가다.

또 중국학술원은 한국 화교 생활사 사진전, 자료 전시회 등 대중을 상대로 화교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1910년 건립된 청국영사관 회의청을 한국화교역사박물관으로 활용하는 작업도 조만간 추진할 계획이다.

한편, 인천대 중국학술원은 다음 달 22일부터 12월 17일까지 중국 경제 강좌인 ‘차이나 비즈니스 스쿨’을 운영하는 등 시민을 대상으로 한 중국 인문학, 경제학 강좌 등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최성을 인천대 총장은 “국제학술대회를 계기로 국내외 학술기관 간 교류와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며 “앞으로 중국학술원을 세계적인 수준의 중국 전문 학술기관으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