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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3일 /KBS2 제공

25일 방송되는 KBS2 '다큐3일'은 '애기 해녀 숨비다-서귀포 해녀 인턴 72시간'편을 방송한다.

이날 방송에서는 탤런트 안정훈이 내레이션을 맡아 제주 해녀의 명맥을 잇고자 하는 이들의 모습을 소개한다.

'진짜 해녀'를 양성하기 위해 설립된 '법환해녀학교'에서는 지난 7월 이곳을 졸업한 28명의 학생들 중 11명이 '해녀 인턴'의 자격으로 7군데 어촌계에 배정되었다.

해녀 수 감소와 고령화로 '제주 해녀' 계승 및 보존 필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는 가운데 약 2개월간 법환 해녀학교에서 집중 교육을 받은 졸업생들이 각 어촌계에 배치되었다.

물질 교육 동안 밥보다 바닷물을 더 많이 마신 인턴부터, 거센 파도에 떠밀려 입수부터 난관을 겪는 인턴까지 그녀들의 좌충우돌 해녀 실습, 그 첫걸음이 시작되었다.

처음 들어보는 '선생님'이라는 호칭이 아직 어색하기만 하다는 멘토 선생님들의 물질 경력은 모두 3~40년차 베테랑. 그녀들은 갓 물질을 시작한 인턴 해녀들을 '아기 해녀'라고 부르며 엄마처럼 돌보고 있다.

'이제 조금만 더 하면 멋진 상군 해녀가 될 수 있겠다!'라고 칭찬을 받는 김은주 인턴. 그녀도 처음에는 '좋은 직업 버리고, 고되고 박한 일을 왜 하려고 하니?' 라는 꾸지람 섞인 질문을 듣기 일쑤였다. 정식 해녀가 되고 싶어 두드린 어촌계는 호락호락하지 않았으며, 후계자 양성을 위해 삶의 터전을 열고 멘토로서 그들을 받아들인 해녀들의 믈질 수업은 녹록치 않았다.

평생을 해녀로 살아온 어머니의 삶을 반추하고 감사한 마음을 담아 인턴에 지원했다는 허정옥 인턴. 그녀는 하루하루 물질할 수 있음에 감사하고 해녀들에게 강인한 도전정신과 삶을 대하는 겸허한 자세를 배워나간다.

10년 넘게 도시에서 디자이너로 일했지만, 제주 바다가 좋아 무작정 귀촌한 후 바다를 삶의 터전으로 삼고자 해녀 인턴에 지원한 전소영 인턴. 그녀는 고된 물질에 몸이 지쳤어도, 바다를 보면 물에 들어가고 싶다는 해녀 본능을 자랑한다.

제주 해녀는 물질 실력에 따라 상군, 중군, 하군으로 나뉜다. 소라 금채기가 끝나고 채취가 허락된 10월, 상군 해녀들은 3시간 물질에 60kg의 소라를 거뜬히 잡아 올리지만, 인턴해녀들은 10~20kg 채취에 그친다.

실력이 출중한 상군 해녀들은 지켜야 할 의무도 더 많아진다. 하군이 된 할머니 해녀들을 배려하기 위해, 할멍 바다(얕은 바다)의 물건은 건드리지 않아야하며, 아직 덜 자란 소라를 실수로라도 잡아 올려 판매하면 부끄러운 일로 취급받는다.

바다에서 과한 욕심을 버려야 한다고 해녀들은 입을 모아 말한다. 욕심은 곧 목숨과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참을 수 있는 숨만큼만 가져오는 미덕, 시퍼런 바다에서 서로의 안위를 걱정해주고 보살펴 주는 공동체 정신, 인턴들은 이러한 삶의 태도를 교육받는다.

'바당밭(바다밭)'에서 소라와 전복을 가꿔나가듯, 서귀포시 바다에서 멘토와 멘티들은 서로 교감하며 '제주 해녀'의 새로운 시작을 함께 가꿔나가고 있다.

삶의 바다에 당당히 도전장을 내민 해녀 인턴들의 72시간은 25일 오후 10시 55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