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쌓다’라는 동사는 ‘정성’이라는 심층적 의미를 거느리고 있다. ‘돌 하나’를 올린다는 것은 바탕이라는 표면위에서 작동하는 심리기제다. 목적과 방향이 분명하고 절실할수록 진심으로 정신에 도달하며, 오롯이 그 돌은 ‘석재의 일부’가 아니라 ‘세계의 전체’가 된다. 그렇다면 이 세계를 한 번에 들어 옮긴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지난한 고뇌와 감득으로서 생긴 미의식은 “돌 하나 올리려다/비우고 털어낸 마음”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른바 돌탑은 “열 손가락 깍지 끼고” 드린 기도와 “눈귀 열어 듣는 말씀”으로 축성된 ‘성스러운 건축물’이라고 할 수 있다. “내 안에/연꽃무늬로/탑이 하나” 있는 당신도 그것을 쌓으면서 흐르는 눈물이 새벽이슬로 바뀔 때까지 ‘첩첩의 공’을 드리지 않았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