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가 한국시리즈에서 먼저 웃었다.
삼성은 26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5 KBO리그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난타전 끝에 두산에 9-8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삼성은 플레이오프에서 NC 다이노스를 3-2로 꺾고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두산의 상승세를 꺾어내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이날 승부는 7회 갈렸다. 삼성은 4-8로 지고 있던 7회 나바로의 3점포와 두산 오재일의 포구 실책으로 5점을 뽑아내며 역전에 성공했다.
이날 두 팀은 무려 24개의 안타를 때려내며 타격전을 벌였다. 양 팀 선발 투수들은 당초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삼성 선발 투수 피가로는 3과 3분의 1이닝 동안 10피안타 6실점으로 무너졌고, 두산 선발 유희관도 6이닝을 던졌지만 8피안타 1피홈런 5실점으로 부진했다.
두산은 1회 허경민의 왼쪽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비거리 120m)과 양의지의 1타점 적시타로 2점을 앞서 나갔다. 두산은 2회에도 정수빈의 1타점 2루타와 허경민의 2타점 적시타로 3점을 추가했다.

삼성은 3회 김상수와 박한이의 연속 안타로 두 점을 따라붙었다. 4회 두산이 민병헌의 적시타로 한 점을 달아나자 삼성 박석민이 우익수 키를 넘기는 1점 홈런(비거리 105m)을 쳐냈고 채태인도 우전 적시타를 기록하며 6-4까지 추격했다.
또 다시 두산은 6회 김재호의 볼넷, 정수빈의 몸에 맞는 볼, 민병헌의 볼넷으로 만든 1사 만루 기회를 만들었다. 이후 김현수의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로 장민석과 김재호가 홈을 밟으며 두 점을 달아났다.
그러나 당하고만 있을 삼성이 아니었다.
삼성은 7회 박한이의 안타, 배영섭의 몸에 맞는 볼로 만든 무사 1·2루 찬스에서 나바로가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3점 홈런(비거리 130m)을 마크하며 두산에 한 점 차까지 추격했다.
이후 삼성은 계속되는 공격에서 두산의 폭투로 2사 2·3루 기회를 이어갔고 이지영의 타석에서 두산 1루수 오재일의 포구 실책으로 2점을 추가해 경기를 뒤집었다.
두산은 8회 1사 1·3루 득점 기회를 잡았지만 김현수가 삼진으로, 양의지가 3루수 직선타로 물러났다.
/이원근기자 lwg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