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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는 사람의 진면목을 알 방법으로 세 가지 단계를 밝혀놓았다. 공자의 관인법(觀人法)이다. 맨 먼저 그가 하는 행위를 보는 것(視其所以)인데 착한 일을 하는지 악한 일을 하는지를 보는 것이다. 다음으로는 그런 행위를 하게 된 동기를 관찰하는 것이다(觀其所由). 선한 행위를 하는데 그 의도가 불순하다면 그 행위는 조작된 것일 수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그런 행위를 일상에서 즐겁고 편안하게 하는지의 여부이다(察其所安). 현상적 행위를 보고 그 이면을 관찰하고 행위의 자연스러움과 항상성을 파악한다면 누가 자기의 면목을 감출 수 있겠느냐고 하였다.

공자는 당시의 대부들을 그들이 하는 예악을 가지고 살폈다. 그 일례로 바로 계씨(季氏)라는 권세를 누리던 대부가의 일화이다. 계씨가 자기의 뜰 안에서 팔일무(八佾舞)를 공연했다는 말을 듣고 공자는 이런 일을 하는 사람이라면 무슨 일이든 자기의 분수를 넘는 짓을 할 것이라고 예언을 하였다. 팔일무는 8열로 늘어서서 추는 춤인데 천자가 사용하는 예이다. 제후는 6열이고 대부는 4열인데 제후도 아닌 대부가 8열로 늘어서 춤 공연을 하는 것을 보고 판단한 것이다.

계씨(季氏)뿐 아니라 孟·叔의 대부가들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제사가 끝나면 음악을 틀면서 제기를 거두어들이며 제사상을 정리하는데 천자는 옹(雍)이란 음악을 틀면서 거두어들였다. 그런데 당시의 대부들이 천자의 예를 참칭하여 제사에 사용한 것을 보고도 그것이 예가 아님을 말한 것이다. 시대는 바뀌었지만 예와 악으로 사람을 관찰한 공자의 관인법(觀人法)은 새겨두면 좋을 것이다.

/철산(哲山) 최정준 (동문서숙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