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균 3.9% 성장하는 ‘식품산업’
中·인도네시아 등 신흥국 주도로
현재 아시아·태평양 지역이
세계최대 식품시장으로 급부상
우리도 기업·공공기관이 나서면
해외 농식품시장 얼마든지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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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수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사장
최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한국식품 홍보행사를 개최했다. ‘K-FOOD FAIR’라고 이름 지은 이 행사는 2013년부터 시작되어 한국 식품과 문화를 해외 소비자에게 알리는 통합마케팅 행사다. 행사효과를 분석해보면, 행사 개최 후 해당국가에 대한 한국 농식품 수출이 6~12% 포인트 상승할 정도로 수출증대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인구 2억5천만명으로 세계 4위를 기록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인도네시아에 과일, 김, 라면 등을 주로 수출하고 있으며 수출규모는 약 2억달러 정도이다. 한류의 영향으로 한국과 한국식품에 대한 관심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의 중요성은 여러 가지다. 첫째, 인접한 싱가포르,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교두보로서 중요성이 있다. 둘째, 세계 최대의 할랄시장 국가라는 점이다. 이슬람인구는 세계인구의 약 25%인 18억명 정도이다. 인도네시아는 2억명이 넘는 국민 87%가 모슬렘이다. 단일국가로서는 세계 최대 규모다. 1조달러가 넘는 할랄시장 중 인도네시아가 2천억달러로 약 18%를 차지한다. 셋째,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도 중요하다. 인도네시아 경제는 연평균 6%의 높은 성장률을 나타내고 있다. 중국·인도와 함께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나라 중 하나이며, 개발도상국 모임인 이른바 ‘G77’을 주도하는 국가이다.

‘고용절벽’이라고 할 정도로 청년실업이 심각하다. 이번 자카르타 페어가 큰 의미가 있었던 것은 청년들의 해외 일자리 창출을 모색하는 자리였다는 점이다. 청년들이 다양한 경험을 쌓고 도전정신과 자신감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국내 청년들뿐만 아니라 해외에 거주하는 한국 유학생도 해외 농식품미래기획단(YAFF)으로 모집하였다. 인도네시아에는 한국유학생과 현지 대학생 등 30여명의 해외 YAFF 회원들이 활동 중이다. aT 행사 시 업무지원을 하거나 식품시장조사, 소비패턴 분석, 농식품 분야 아이디어 제안 등 다양한 활동에 참여한다. 이번 홍보행사에서도 현지인 대상 ‘아트김밥 쿠킹클래스’에 직접 참여했으며, 한-인도네시아 수교 42주년을 기념한 ‘우정의 42m 김밥말이 개막행사’를 통해 교민과 현지인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특히 청년들의 해외 일자리 창출을 위해 aT는 인도네시아의 한국외식업협회와 ‘Good Job, Good people(좋은 일자리, 우수한 인재)’ 협약을 체결하였다. 청년일자리 창출 프로젝트의 하나인 얍(YAFF)의 글로벌 커뮤니티 구축을 통해 우리 청년들에게 해외시장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다. aT는 그동안 중국, 베트남 식품기업에 YAFF 회원을 중심으로 청년 인턴을 파견해 글로벌 식품시장을 직접 체험할 기회를 제공했다. 우리 청년들 중에는 외국어 구사능력은 물론 다양한 경험을 갖춘 ‘준비된 인재’가 많다. 이러한 인재들이 세계시장에 활발히 진출해야 청년 일자리가 늘어나고 우리 농식품 산업도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

필자도 과거 학창시절에 ‘평화봉사단’으로 한국에 와있던 미국인 교사로부터 영어를 배울 기회를 가졌다. 나와 얼굴이 다르고 말이 다르며 의식구조가 다른 외국인으로부터 영어를 배우고 다양한 경험을 쌓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글로벌 마인드를 가지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주미대사관에서 농무관을 지내면서 과거 평화봉사단으로 한국에서 근무했던 사람들과 다시 만날 기회를 가졌다. 나이 지긋한 노인이 되었으나 한국 음식을 좋아하는 이들과 한국의 발전상을 이야기하면서 추억을 나누었다. 외국인들과 적극적으로 교류하는 것, 특히 젊은 시절에 글로벌 경험을 쌓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식품산업은 연평균 3.9%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중국과 인도네시아 등 신흥국의 식품시장이 확대되면서 아시아·태평양 지역이 세계 최대 식품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일자리 창출을 국내에만 국한하지 말고 해외로 눈을 돌려야 한다. 개인의 힘으로는 쉽지 않지만, 기업이나 공공기관이 나서면 얼마든지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세계 농식품 시장이 한국 청년들을 기다리고 있다. 우리나라 청년들이 글로벌 마인드와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세계 농식품 업계에서 두각을 나타내기를 기대한다.

/김재수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