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재의 조례를 보면 다양한 장학사업은 물론 그에 소요되는 자금에 대한 부분도 명시되어 있고 인천의 내로라하는 인물들과 CEO들이 이사회를 꾸리고 있어 외형적으로는 나무랄 데가 없어 보인다. 하지만 설립된 지 30년이 지났음에도 재단의 기본재산은 겨우 98억원이 전부인 데다가 육성재단의 운영 또한 얼마 안 되는 이자수입과 기부금, 또 생색 수준인 시의 출연금으로 연명하고 있다.
불과 몇 년 전 1천억원의 기금을 확충하겠다고 했던 약속과 비교한다면 초라한 현주소가 아닐 수 없다. 더욱 인구 10만 명인 도시의 장학회가 7년 만에 125억원의 장학기금을 모았고 인구 1만명의 작은 군도 100억 원의 기금이 있다고 한다면, 우리나라 3대 도시라는 인천의 위상과 비교할 때 부끄러운 수준이 아닐 수 없다.
인재 육성의 필요성에 대하여는 더 무슨 표현으로 더해야 할 것인가. 필자도 인재육성재단의 이사로서 기금 확충을 수차 건의하였으나 힘이 부족하다. 인천의 인재가 자라 지역에 봉사하고 국가 발전의 초석이 된다면 이 얼마나 값진 일인가. 그래서 인천 발전의 밑거름이 되는 인재 육성은 그 무엇보다도 우선해야 하는 백년대계의 첫걸음이다. 작금 인천시의 재정 상태를 보아 시 재정을 출연금으로 대폭 염출하기는 어렵다. 불필요한 용역이나 멀쩡한 도로를 파헤쳐 예산을 낭비하는 일을 줄이는 것만으로도 재원은 염출될 수 있다지만 법정 경비가 더 급한 시 정부이다. 하지만 근본적으로 장학기금은 시 재정이나 특정 단체, 기업보다 시민들의 정성으로 모아야 그 참다운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다른 지역처럼 일정한 금액을 정기적으로 기부하는 장학회원을 두는 방안과 개인과 단체에 대한 모금 운동 전개, 은행을 비롯한 기업의 기부, 자발적인 장학기금 모금 운동을 전개할 것을 제안한다. 특히 범시민 모금 운동은 지역에 기반을 둔 언론사가 주축이 되어 행사와 연계하여 꾸준히 전개해 준다면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금도 우리 인천에는 인재가 없다. 중앙에 영향을 미치는 변변한 인물들이 없다고 한다. 인천사랑운동, 인천의 정체성 회복의 시발점은 인천의 역사, 그 역사의 부침을 아는 인천인을 양성하는 일이다. 그들이 자라서 인천의 진정한 주인이 되고 인천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앞장서 인천인이 사는 참된 도시를 만드는 것이다. 인천인재육성재단의 최고 목표 또한 이것이 되어야 한다. 인천의 인재를 키우는 장학기금을 모으는 일에 모두 앞장서자.
/신원철 (재)인천인재육성재단 이사·前 인천 연수구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