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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중국해(남지나해) 난사췬다오(南沙群島)에 긴장의 파고가 높다. 미국 7함대 소속 이지스(Aegis) 구축함 라센(Lassen DDG 82)이 27일 중국이 영해를 주장하는 남사군도 인공 섬 12해리(약 22.2㎞) 수역으로 진입했기 때문이다. 저러다가 충돌하는 거 아닐까. 중국 왕이(王毅) 외교장관은 즉각 미국 측에 경고했다. “충고한다! 미국 측은 세 번 생각한 후에 행동하라! 경거망동 말라!(奉勸美方三思而後行 不要輕擧妄動)”고. ‘봉권(奉勸)’은 ‘받들어 권고한다’는 정중한 말 같지만 ‘충고한다’는 뜻이다. 양위쥔(楊宇軍) 국방부 대변인도 미 군함의 ‘불법진입을 결연히 반대한다(非法進入堅決反對)’고 했다. 중국 언론도 난리다. ‘항행자유 남용 말라, 국제법 위반이다, 타국 해역 침입이 백 번도 넘었다(上百次)’ 등. 하지만 미국은 ‘공해 상의 자유항해를 막지 말라’고 했다. 미국은 F22스텔스기 탑재 항공모함을 아·태 해역에 집중 배치했고 중국도 최근 건조한 신형 이지스함 4척을 남중국해에 배치할 예정이다.

19세기는 영국, 20세기는 미국, 21세기는 중국의 세기로 전망하는 미래학자가 다수다. 하지만 독일의 비교사가(比較史家) 페터 벤더(Peter Bender)는 저서 ‘제국의 부활’에서 로마가 이탈리아를 석권, 팍스 로마나(Pax Romana)를 건설하는 데는 200년, 미국이 캐나다를 제외한 북미 대륙을 차지하는 팍스 아메리카나 구축엔 100년이 걸렸다고 했다. 그럼 팍스 차이나엔? 조지프 나이(Nye) 하버드대 석좌교수는 또 최근의 저서 ‘Is the American Century Over(미국의 세기는 끝났는가)’에서 잘라 말했다. 중국의 1위는 멀었다고. 경제 규모가 미국을 앞섰다지만 1인당 소득은 미국의 20%에 불과하고 세계적인 톱 브랜드 19개가 미제인 데다가 세계 500대 기업의 46%가 미국인 소유라는 거다.

군사력도 10대 1에 불과하고 문화 예술 학문 등 소프트파워도 족탈불급에다가 한족(漢族) 중심의 민족 갈등, 영토분쟁 등도 문제라고 했다. 게다가 민주화 불길이라도 번진다면? 그러나 모른다. 제국(帝國)의 상징인 Roma를 거꾸로 쓰면 amor(사랑)가 된다. 제국 집착 대국을 그 어느 나라도 반길 수는 없다.

/오동환 객원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