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의 대출(대리출석)은 없다!'

80년대와 90년대 초반 대학을 다녔던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경험했을 '대리출석'이 이제는 먼 기억속의 추억으로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수원 아주대학교(총장·오명)는 2003학년도 2학기부터 학생들의 출·결석을 학생증 겸용 다기능 카드로 확인하는 전자출석 시스템을 도입, 일부 수업에 적용하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담당교수가 일일이 학생 이름을 부르던 기존의 방식과는 달리 수업에 참가하는 학생들이 강의실 입구에 마련된 전자 단말기에 학생증을 대는 것 만으로 출·결석은 물론 '얼마나 지각했는지'까지 확인된다는 것.

현금카드, 교통카드 등으로도 사용 가능한 이 카드는 교내 식당과 매점에서 현금 대신 쓸 수 있으며 휴일과 야간에는 건물출입증 역할도 한다.

한편 전자출결확인 시스템 도입에 대해 “형식적으로나마 남아 있던 교수와 제자간의 정마저 빼앗기는 것 아니냐”는 의견에서 “출석부르는 시간만 10분 이상 걸리던 것을 감안하면 수업 효과가 높아질 것”이라는 주장까지 다양한 학생들의 의견이 나오고 있다.

386세대의 한 직장인은 “예전에는 한 사람이 7명까지 대출(대리출석)을 하는 경우도 많았었다”면서 “바람직하지는 않았지만 대학생활의 한 부분이 사라진다니 아쉽다”고 촌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