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전 의석비율 뒤집혀 ‘새정치’ 기존거점 빼앗긴셈
젊은층 무관심 탓 사전투표율 2.44% ‘새누리’ 유리
내년 4월 국회의원 총선거 전 마지막 선거인 10·28 재·보궐선거에서 경기·인천지역의 바닥 민심은 새누리당의 손을 들어줬다. 새정치민주연합 지방의원이 있던 선거구 곳곳에서 새누리당 후보가 당선되며 총선 민심의 향배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 야당에 실망한 재보선 지역, 여당 택했다
이번 경인지역 재보선에선 광역·기초의원만 선출해 국회의원이나 지방자치단체장 선거보다는 상대적으로 유권자들의 관심도가 떨어졌지만, ‘풀뿌리 일꾼’을 뽑는 선거인 만큼 총선 전 바닥 민심이 묻어났다는 분석이 나온다.
경인지역 재보선 실시 지역 8곳 중 새누리당 후보가 당선된 곳은 7곳, 새정치민주연합 후보가 승리한 곳은 1곳이다. 직전에는 새누리당 소속 2명, 새정치민주연합 6명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지역 민심의 풍향계가 야에서 여로 이동한 것이다.
광역의원 선거의 경우 지난해 지방선거 때 모두 새정치민주연합 후보가 당선됐던 경기도 의정부2·3과 광명1, 인천시 부평구5와 서구2 가운데 서구2 한 곳만 빼고 모두 새누리당 후보로 바뀌었다.
직전 경기도의원의 사망으로 보궐선거를 치른 의정부2 지역을 제외하면, 광역의원 선거구는 모두 새정치민주연합 소속이거나 출신인 의원들이 당선무효 판결을 받으면서 이번에 재선거를 실시하게 됐다. 전 광역의원의 직 상실로, 야당에 실망한 바닥 민심이 변화를 택한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전국 민심의 바로미터 격인 인천·경기권에서 이 같은 결과가 나오며 지난 4월 재보선에 이어 연승을 거둔 새누리당은 보다 안정감 있게 총선 준비에 나설 수 있게 됐다. 반면 기존 거점을 뺏긴 셈이 된 새정치민주연합은 총선 전까지 표심을 돌리기 위해 매진해야 하는 상황이다.
■ 낮은 투표율, 선거 결과에 영향 미쳤나
경인지역의 이번 재보선 투표율은 평균 13.9%로 집계됐다. 지난 23~24일 진행된 사전투표율도 경인지역은 평균 2.44%에 그쳤다.
사전투표의 주 대상인 젊은 세대의 참여가 그만큼 적었던 게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되는 가운데, 역사교과서 국정화 등 중앙 정치권의 이슈도 보수층 투표율이 높은 재보선에서 새누리당에 유리하게 작용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한 지방의원은 “투표소를 살펴보니 젊은 세대가 많지 않았다. 젊은 층이 비교적 역사교과서 국정화 문제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점이 야당에는 불리하게 작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현준·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