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최초로 임대주택에서 분양방식으로 전환되는 송도 웰카운티 3단지 임대아파트 분양가격이 3.3㎡당 800만원대로 정해졌다. 인천도시공사가 입주민들의 민원에 이끌려 주변 아파트 시세보다 분양가를 지나치게 낮게 책정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29일 인천도시공사에 따르면 송도 웰카운티 3단지 임대아파트의 분양전환 가격은 3.3㎡당 평균 899만원으로 결정됐다. 분양전환 대상은 외국인 임대주택을 제외한 395가구로 도시공사는 이 금액을 최종가로 결정해 입주민연합회에 통보했다.

당초 도시공사는 1차 감정평가액인 3.3㎡당 평균 995만원을 입주민들에게 공개했지만 주민들은 과도한 금액이라며 인천시청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고, 도시공사 앞에서 시위를 이어갔다. 이후 도시공사가 주민의 의견을 받아들여 실시한 2차 감정평가에서도 3.3㎡당 952만원으로 정해졌지만 주민들은 또 반발했다.

결국, 도시공사는 조기분양 전환에 따른 이득과 주변 아파트 최초 분양가격을 고려해 분양전환가를 899만원으로 낮췄다. 이는 인근에 있는 웰카운티 1·2단지의 평균 시세인 3.3㎡당 1천200만원보다 30%가량 낮은 수준이다.

도시공사가 주민들의 민원을 이기지 못해 분양가를 낮췄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인근의 한 아파트 주민은 “아파트 하자가 많았다는 이야기를 듣긴 했지만 주변 시세와는 너무 차이 나는 금액으로 정한 것 같다”며 “단체로 찾아가 항의하면 다 받아주는 것처럼 보인다”고 푸념했다.

특히 이번 결정으로 앞으로 분양전환이 예정된 인천지역 임대아파트에 대해서도 비슷한 수준으로 낮아진 분양가가 적용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각 아파트 커뮤니티를 통해 퍼져나가고 있다.

인천도시공사 관계자는 “웰카운티 분양가는 주변 지역 아파트의 최초 분양가와 아파트 하자 등을 검토해 결정된 것”이라며 “앞으로도 각 임대 아파트의 특성에 맞게 분양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