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가 한강신도시 내 장기도서관을 지어주는 조건으로 인천시와 LH가 건설해야 할 ‘원당~태리간 광역도로’ 사업비를 김포시가 부담할 것을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LH와 김포시 등에 따르면 시는 오는 2020년까지 560억원을 투입해 김포 풍무동 인천 시계와 고촌읍 태리 구간 연장 3.1㎞ 폭 30m(6차로) 규모의 ‘원당~태리간 도로’를 개설키로 했다.

하지만 지난 2009년 인천 검단지구 택지개발사업 광역교통개선대책에 포함됐던 ‘원당~태리간 도로’는 지구지정이 취소돼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이 중지된 상태다.

시는 검단신도시 통과구간인 ‘대곡~원당 구간’ 4.7㎞가 미개설된 상태에서 원당~태리 구간만 개설할 경우 검단신도시 진입도로용으로 사용될 뿐, 김포지역은 교통체증이 가중될 것으로 우려했다.

그러나 LH가 최근 한강신도시 주민들의 숙원사업인 ‘장기도서관’을 지어주는 대신 전혀 상관도 없는 ‘원당~태리구간 도로’ 사업비 전액을 김포시가 떠맡아 줄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검단 2기 신도시 무산으로 김포에서 계획했던 한강신도시와 서울을 연결하는 3축 도로의 인천통과 구간이 사실상 무산되자 인천시와 LH가 맡아야 할 건설비를 김포시에 떠안길 의도를 밝힌 것이다.

시는 이에 대해 LH가 한강신도시 장기도서관과 검단지구 원당~태리 구간 등 자신의 현안을 해소하기 위해 아무 상관없는 두 사업을 연계시킨 ‘꼼수’라고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정왕룡 김포시의원은 “LH가 장기도서관을 지어주는 조건으로 전혀 상호연관성이 없는 원당~태리간 도로개설 비용을 김포시에 전가하려고 압박하는 행태는 전형적인 ‘갑질’”이라고 비판했다.

LH 관계자는 “신도시 내 장기도서관은 반드시 지어줘야 할 법정시설이 아닌 만큼 다른 신도시와의 형평성 문제 등이 제기돼 감사원 지적을 받은 사안”이라며 “그 대안으로 도로건설과 도서관 건설 빅딜안을 김포시에 제안한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김포/전상천기자 junsc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