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저금리와 계좌이동제 시행, 인터넷전문은행 도입 등 은행업계에 지각변동이 일고 있는 가운데 시중은행들이 수익성 제고를 위해 차별화된 점포 운영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이 획일적으로 적용되던 영업망 체계를 재정비하고 유기적인 영업점 업무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허브 앤 스포크(Hub & Spoke) 방식을 실험하고 있다.
‘허브 앤 스포크’는 허브센터와 스포크 영업점으로 구성된 클러스터를 통해 영업점간 시너지 효과를 높이는 협업 시스템이다.
허브지점에서는 기업금융, 자산관리 같은 금융서비스에 집중하고 스포크 지점은 고객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업무를 담당한다.
농협금융은 서울 광화문과 여의도, 삼성역에 이어 복합점포 4호점을 성남 분당에 개설해 운영중이다.
농협금융은 농협은행과 NH투자증권, NH생명보험의 상품을 함께 취급하는 복합점포의 개설로 자산 1억원 이상 고객 수가 7천200여명으로 개설 전보다 2천여명 증가했다.
또 지난달 28일 기준 은행 고객을 증권사로, 증권사에 찾아온 고객을 은행으로 안내하는 ‘소개 영업’ 실적이 개설 이후 89건, 1천62억원에 달하는 등 실적 개선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어 내년에는 지방 대도시에 복합점포를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이밖에 신한은행은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6~7개 지점을 묶어 하나의 대형 커뮤니티로 재편하고 있으며, 45개의 복합점포를 운영중인 KEB하나은행도 연말까지 6개의 복합점포를 추가로 개설키로 했다.
우리은행은 아파트 등 주거 밀집 지역에 있는 영업점에 개인특화점을 도입하는 한편 거의 전 영업점에서 운영되고 있던 기업창구는 거점 점포로 업무를 이관하는 등 조직 개편이 진행중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들이 수익성 개선을 위해 특화와 복합이라는 개혁 작업에 집중하고 있는 추세”라고 전했다.
/김종화기자 jh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