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선 학교에서 사용하는 교육용 전기의 판매 단가가 산업용보다 높아 일선 학교들의 냉·난방비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이 때문에 학교들은 시설 보수비 등을 줄이거나 냉·난방 가동을 제한하면서 교육의 질도 떨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2일 경기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도내 유치원과 초·중·고교에서 사용하는 교육용 전기 요금은 기본요금과 전력량 요금, 역률 요금, 전력산업기반기금으로 구성된다. 이에 따라 지난해 기준 교육용 전기의 판매 단가(원/kwh) 114.1원은 일반(주택용) 125.1원보다 낮지만, 산업용(106.8원)보다 높은 수준이다.

반면 교육용 전기의 기본요금(전력(갑) 계약 전력 1천㎾ 미만 선택 Ⅰ 기준)은 5천550원으로, 산업용(계약 전력 300㎾ 이상 산업용 전력(을) 고압 A 선택 Ⅰ기준) 7천220원보다 낮게 책정돼 있다.

이처럼 한국전력공사가 교육용 전기의 기본요금을 낮게 책정한 데 비해 판매 단가가 높은 것은 학교에서 겨울철과 여름철 냉·난방기를 가동해 전기를 집중적으로 사용, 상대적으로 비싼 요금(최대 부하)을 적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도내 유치원과 초·중·고교들은 냉·난방비를 줄이기 위해 가동을 자주 중단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실제 냉·난방기 50여 개를 가동하는 성남의 한 초교의 경우 지난해 3월부터 지난 2월까지 연간 전체 운영비 4억 3천만 원 중 4천660만 원(약 10.7%)을 전기 요금으로 지출했다.

이 초등학교 관계자는 “메르스 사태로 겨울 방학이 짧아지면서 겨울철 등교하는 날이 많아진 데다 운영비도 올해부터 10% 정도 줄었다”며 “냉난방비 비중이 더욱 커져 벌써 난방비가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도교육청은 교육용 전기의 판매 단가를 낮춰주는 방안을 산업통상자원부 등에 요청하고 있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 관계자는 “학교는 여름철과 겨울철 폭발적으로 전기를 사용하는 특수성을 고려해 줘야 한다”며 “쾌적한 환경은 교육의 질과도 직결되는 만큼 전기요금체계에 대한 종합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윤영기자 jy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