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과서 국정화를 두고 북한 ‘로동신문’은 요새 매일같이 ‘남조선 땅에 파쇼독재 부활하는가’라며 비난을 퍼붓는다고 했다. 혹여 문재인 대표의 ‘독재 광기 파시즘’ 발언을 복창하는 거 아닐까. 파쇼가 뭔가? 알면 꽤 유식한 거다. ‘파쇼(Fascio)’란 이탈리아 파시스트당을 일컫는다. 애초에 ‘전투단(Fascio di Combatimento)’이라는 명칭으로 결성됐기 때문에 파시스트당을 ‘파쇼’라고 불렀지만, 그럼 파시스트는 뭔가. 파시즘(Fascism)을 신봉, 주창(主唱)하는 자다. 협의(좁은 뜻)의 파시즘은 이탈리아 파시스트당의 사상 또는 그들의 지배체제를 가리키지만 광의(廣義)로는 이탈리아 파시즘과 본질이 같은 경향, 운동, 지배체제를 뜻한다. 즉 1차대전 후 자본주의의 위기에 출현했던 일당 전제(專制)정치 형태로 인권 탄압, 자유주의 말살, 테러를 일삼았던 무리였고 2차대전 전의 독일 일본 이탈리아 스페인 등이 그랬다.
그런데 2차대전 발발 원인 제공 국가들인 독일 일본 이탈리아는 그렇다 치고 스페인은 또 뭔가. 스페인에도 파시즘은 존재했고 그 대표적인 게 팔랑헤(Falange)당이었다. 1933년 결성, 국가지상주의를 표방했던 당으로 스페인 내란 중인 1937년 프랑코(Franco)가 재편, 독재 체제 조직으로 다졌던 거다. 그럼 위대한(?) 파시즘 창시자는 누구인가. 그 대표적인 이론가는 정치가가 아닌 이탈리아 철학자 죠바니 젠틸레(Giovanni Gentile)였다. 헤겔의 변증법을 개조한 이론으로 쉽게 말해 개인은 전체를 위해 무조건 헌신해야 한다는 거다. 그런 파시즘과 파쇼의 내력을 가장 잘 아는 나라가 북한일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지상의 파쇼들은 모두 거(去)했지만 아직도 창창한 대표적인 파쇼도당이 북한이기 때문이다.
문재인 대표는 ‘박근혜 독재 파시즘 운운’에다가 이번엔 ‘박정권이 대(對)국민 선전포고를 했다’는 소름끼치는 발언을 했다. 올바른 아이들 교육을 위해 비뚤어진 교과서 내용을 바로잡겠다는 국정화가 국민과 전쟁을 하겠다는 선전포고란 말인가. 하긴 국정→검인정→국정이 구태로의 회귀 같긴 하다. 하지만 중요한 건 국정이든 검인정이든 좌우로 치우치지 않는 정도(正道)의 올바른 내용 아닌가.
/오동환 객원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