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잘 나간다고 뻐기는 모 신문은 국사 교과서 국정화 고시를 가리켜 ‘주사위는 던져졌다’고 했다. 기원 전 49년 줄리어스 시저(케사르:Caesar)가 루비콘 강을 건너 로마로 진격할 때 ‘주사위는 던져졌다’고 했던 말은 되 건널 수도, 어쩔 수 없다는 다분히 체념적인 수사였다. 그런데 교과서 국정화가 주사위나 던지는 격이란 말인가. 옥돌이나 짐승 뼈 따위로 만든 장난감이 주사위다. 교과서 국정화가 장난질인가. 주사위로 도박도 즐긴다. 그럼 도박이라는 건가. 경기 인천 교육감들은 또 ‘교육 참사’라고 했다. 참사라면 慘事인가 慘死인가. 권위 있는 한어(중국어)사전은 慘자가 ‘비참할 참, 끔찍할 참, 처참할 참’자라고 했다. 그런 사건, 그런 죽음이 참사다. 소총도 아닌 고사포 또는 화염방사기 등으로 장성택 등 북한 반동분자(?)들을 속된 말로 박살을 내 죽이고 확 불태워 없애는 처형 따위가 慘事고 慘死다.
IQ를 총동원, 고려 사려해도 알 수 없는 건 또 99.9%가 좌 편향, 친북 성향이라는 국사 교과서 내용에 대해선 왜 국정화 반대파들이 맹약이라도 한 듯이 일언반구도 없느냐 그거다. ‘북한을 미화, 북한엔 긍정적이면서 대한민국엔 부정적인 측면만 확대 기술했다’는 내용이 전혀 잘못되지 않았다고 긍정, 맹신하는 건가. ‘태어나서는 안 될 나라, 정의가 실패한 나라가 대한민국’이라는데도 동의한다, 그게 옳다는 건가. 그렇다면 ‘태어나서는 안 될 나라’에 왜들 머물러 죽치고 있는 것인가. 위대한 정의, 찬란한 정의를 찾아 루비콘 강이라도 건너 봐야 할 거 아닌가. 문재인 대표는 또다시 ‘독재 운운’ 했다. 현 대한민국이 독재국가라고는 유엔도, 아프리카 구석 어느 나라도 인정한 바 없다. 사람을 파리 잡듯 처형하는 북녘 독재의 땅이야말로 ‘암흑의 동토(凍土)’ 아닌가.
왜곡된 교과서 내용을 바로잡는 건 독재도 참사도 아니다. 또다시 도진 국회 보이콧 악질(惡疾)이야말로 문제다. 수출 감소 등 경제수치는 떨어지고 민생고에다가 가뭄까지 심각하다. 독재가 어떻고 하며 직무를 유기하는 건 고액 세비로 배부른 의원들의 추태가 아닐 수 없고 그야말로 ‘민주’를 표방, 국민을 죽이는 ‘민주(民誅)’가 아니고 뭔가.
/오동환 객원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