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월드컵경기장
‘불편한’ 동종업계 광고 동일 광고 중복에 따른 스폰서 이탈 등 광고영업 권리 인정을 둘러싼 프로축구 수원 삼성과 수원월드컵경기장 관리재단의 갈등이 커지고 있다. 사진은 수원구단의 홈경기 치킨 광고판(왼쪽)과 재단이 관람석 2층에 내건 통닭 광고현수막. /임열수기자 pplys@kyeongin.com·수원삼성 구단제공

지분 관련 구체적 논의 부족
깊은 대화없이 ‘설익은 합의’
“전부터 신뢰잃어” 목소리도
양측 간 대립만 갈수록 첨예


광고영업 권리 인정을 둘러싼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1부리그) 수원 삼성(이하 수원)과 경기도수원월드컵경기장관리재단(이하 재단)의 갈등(경인일보 11월4일자 14면 보도)이 확산되고 있다.

수원은 지난 3일 “재단이 광고 영업권을 독단적으로 운영하고 있어 동일 광고 충돌에 따른 스폰서 이탈, 구단 이미지 저하 등의 피해를 보고 있다”며 ‘홈구장 이전 불사’의 배수진을 쳤다.

이에 재단은 “광고 권리는 재단이 갖고 있는 사항이며, 매년 체결하는 협약서에는 재단과 수원 구단 두 단체가 모두 광고 판매를 가능토록 했기 때문에 광고 운영에 문제가 없다”고 맞불을 놓았다.

양측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상황에서 4일 수원은 서포터스까지 재단을 맹비난하고 나섰고, 재단은 5일 언론사 기자회견에 이어 공개토론회까지 하겠다고 밝히는 등 양 측간의 대립은 점점 첨예해지는 상황이다.

이번 사태는 재단과 수원의 계약 내용이 불분명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2015년 홈경기 계약서에는 ‘광고는 재단과 수원구단이 판매 가능하다’고 명시돼 있지만, 양측이 전체 광고 지분을 어떻게 나눠야 하는 지에 대한 구체적 합의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원과 재단 모두 자생력을 갖춰야 한다는 전제 아래 수원이 임차인으로, 재단이 임대인으로 계약이 진행될 수밖에 없었고, 계약 과정에서도 충분한 대화가 없었기 때문에 양측 입장 조율이 전혀 이뤄지지 못했다.

재단이 전광판 하단에 수원이 운영했던 것과 유사한 LED광고판을 설치하면서 스폰서 연쇄 이탈과 함께 기존 스폰서십 활동이 위축될까 우려한 수원과 문제가 없다는 재단의 마찰로 이번 사태가 급작스럽게 진행됐지만, 양측은 이전부터 신뢰를 잃고 있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신창윤·이원근기자 lwg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