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누군가는 아이의 심장소리를 들은 직후부터 엄마가 됐다고 느끼는 한편, 또 다른 누군가는 아이를 낳고도 실감이 잘 나지 않았단다. 그런데 참 많은 이들이 공감하는 건 처음 아이에게 젖을 물렸을 때, 남편의 아내에서 아이의 엄마가 되었구나 하고 새삼 실감한다고 한다. 모유 수유를 통해 아이는 건강한 영양분을 제공받고, 엄마와의 유대감을 형성한다. 모유 수유라는 건 이렇게 신비하고 아름다운 일이다.
실은 모유 수유는 가장 자연스러운 자연의 섭리이며 인간의 본성이다. 그런데 가끔은 이러한 모유 수유의 가치를 너무나 가볍게 여기는 경향이 있다. 쉽게 대체가 가능한 거라 치부해 버리거나, 숨겨야만 하는 부끄러운 일인 양 언급하는 걸 삼가는 것이다. 또한 수유의 사회적 환경 열악 등으로 수유를 포기하는 일도 많다. 하지만 모유 수유는 그렇게 가벼이 여길 문제가 아니다. 모유는 임신 7개월부터 유방에서 만들며, 이 때 초유는 성숙유에 비해 단백질과 비타민 A가 더 많다고 하며 아이의 정서적인 성장에 도움을 주고 모유를 먹이면서 아기와 대화를 하고, 눈을 맞추며, 스킨십을 함으로써 아기에게 새로운 자극을 주게 되어 뇌 성장 발달을 촉진한다. 반대로 어머니의 입장에서는 자궁수축을 촉진하여 산후 출혈을 줄이고 유방암과 난소암의 위험이 적어지는 장점도 있다.
이처럼 모유는 아이에게 필요한 것이며, 아이랑 엄마 관계의 시작점인 만큼 쉽게 포기할 것도 아니다. 다행히도 최근 모유 수유에 대한 관심이 증대되어 지자체에서 관련 조례 제정에 나서고 있다. 현재 필자가 거주하고 있는 군포시 관공서 27개소 중 모유 수유 관련 시설을 갖춘 기관은 10여 곳에 불과하다. 또한 수유시설에 관련된 ‘장애인·노인·임산부 등의 편의증진 보장에 관한 법률’에서도 관련된 편의시설이 그저 ‘권장사항’으로 되어 있다. 모유 수유에 대해 매우 소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조금씩 개선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군포시의회에서도 영유아의 건강 증진과 더 나은 출산 및 양육 분위기 조성에 필요한 사회적 지원체계의 하나로, 직장 내에 모유 수유 혹은 모유 착유실 설치가 중요하다고 인지하고 ‘군포시 모유 수유시설 설치 및 지원에 관한 조례’를 준비 중이다. 이 세상에서 가장 포근한 곳은 엄마의 품이라고들 한다. 그 따듯한 품에 안겨 아이와 엄마가 눈을 마주치는 시간은 참으로 소중하다. 아기가 태어나서 실제로 뚜렷하게 사물을 볼 수 있는 거리는 30∼40㎝라고 한다. 이 거리는 모유를 먹을 때, 엄마 품에 안긴 아기와 엄마가 눈을 마주칠 수 있는 거리이기도 하다. 아직은 모든 게 뿌옇게만 보이는 이 세상에서, 더 많은 아이들은 엄마의 눈을 뚜렷하게 보며 엄마의 따듯한 품에 안길 수 있길 바란다.
/박미숙 군포시의회 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