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최북단 서해 5도 어업지도선이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건조한지 40년 가까이 돼 심각한 노후화로 어업 지도나 중국어선의 불법조업 단속이 사실상 불가능해지면서 어업지도선으로서의 수명을 다한 것이다.
8일 인천시 옹진군에 따르면 군은 최근 백령도에 배치된 어업지도선 214호(132t급)를 폐선 조치했다. 이 어업지도선은 전국 77척의 어업지도선 가운데 가장 오래된 선박이다.
1977년 11월 건조돼 이듬해 당시 경기도 소속이던 옹진·강화군을 다니는 병원선으로 활약을 시작했다. 1990년대 초 이 지역에 적십자의 병원선이 추가 배치되면서 214호는 용도변경 후 어업지도선으로 탈바꿈했다.
전국 꽃게 산지로 유명한 연평어장에 배치돼 어민의 ‘동반자’로, 때로는 중국어선을 쫓아내는 바다의 ‘수호자’로 명성을 떨쳤다.
우리 어선이 방향을 잃고 북한 해역으로 넘어가지 않도록 조업 지도를 하거나 서해 배타적경제수역(EEZ)을 침범해 불법조업을 하는 중국어선을 해경과 함께 단속했다. 2000년대 초반에는 서해 최북단 백령어장으로 이동 배치돼 명맥을 이어갔다.
군은 내년 설계용역과 건조 작업을 거치면 2017년 8월께 새 어업지도선이 취항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
국내 ‘최고령’ 어업지도선 임무 마치고 역사속으로…
건조한지 40년 노후 심각
옹진군, 214호 폐선 조치
입력 2015-11-08 19:43
수정 2015-11-08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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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1-09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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