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항 1·8부두 재개발, 신항 개장 등과 맞물려 인천항의 기능 재편을 위한 논의가 본격화할 전망이다.

10일 인천지방해양수산청과 인천항만공사(IPA) 등에 따르면 인천해수청은 ‘인천항 종합발전계획 수립 용역’을 진행 중이다. 인천해수청은 이번 용역을 통해 인천항의 기능 재배치와 기능 고도화 등을 통한 인천항의 종합적인 육성방안을 마련, 인천항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인천항은 올 해 내항 8부두 일부 선석의 폐쇄, 신항 컨테이너 부두의 개장 등으로 인해 내항 물동량의 감소, 컨테이너 기능의 신항 이전 등 기능재편이 예상되고 있다.

특히 인천항 내항은 일부 화물의 평택·당진항 등으로의 전이, 벌크 화물의 컨테이너 화물화 등과 맞물려 최근 10년 간 물동량 처리 비중이 2003년 79.2% 수준에서 2014년 31.7%로 떨어지는 등 내항의 기능이 축소되고 있다.

인천항만업계는 부두 개방이 결정된 인천항 내항 1·8부두를 제외하고 인천항 내항 4부두, 남항 SICT 등을 주목하고 있다. 인천항 내항 4부두는 한진과 CJ대한통운 등이 각각 625m, 535m를 컨테이너 부두로 운영하고 있다.

인천해수청과 IPA 등은 내년 3월 중 한진이 인천신항에 컨테이너 터미널을 개장할 예정임에 따라 4부두의 기능을 컨테이너 부두에서 다목적(잡화) 부두로 변경을 추진할 예정이다.

또 인천항 남항의 SICT는 다목적 부두로 허가가 나와 있는 만큼 기존의 컨테이너 화물이 아닌 타 화물이 처리될 가능성이 높다. IPA 등은 부두운영사인 선광 등과 SICT를 자동차 전용 부두로 활용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인천항만업계는 각 부두에 배치돼 있는 항운노동조합원, 내항 부두운영사 간의 통합 등이 충분히 논의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인천항만업계 한 관계자는 “인천항이 신항 개장 등에 따라 기능을 재편한다고 하더라도 각 부두의 기능과 특성을 잘 살리는 방향으로 검토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상윤기자 ss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