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도 늘어나는 경기도 초등교원 정원규모가 당초 예상한 1천200명(본보 지난 13일자)보다도 적은 929명(교장·교감 포함)으로 확정돼 경기교육계에 비상이 걸렸다.
특수학교 교원과 교장·교감 부족분을 감안하면 실제 증원규모는 700여명대에 불과해 교육여건개선에 막대한 차질이 불가피하게 됐다.
20일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교육인적자원부는 최근 초등교원 929명을 비롯해 중등교원 1천132명 등 총 2천126명을 증원하는 내용의 2004학년도 시도별·학교급별 정원 가배정 내용을 통보했다.
그러나 이중 초등교원의 경우 보건교사와 특수학교 교사분을 제외하면 일반 교사의 실제 증원규모는 100여명 가까이 줄어들게 된다.
특히 내년도 도내 신설예정 초등학교가 56개교에 이르는 데도 불구하고 교장·교감 정원은 각각 10명씩 증원에 그쳐 자칫 교장·교감이 없어 개교가 미뤄지는 초유의 사태까지 우려된다.
신설학교의 정상 개교를 위해서는 일반교사 증원몫에서 최대 100여명 이상을 교장·교감으로 바꿔야 하는데, 이럴 경우 실제 교사 증원은 700여명대로 줄어들면서 상대적으로 일선 교실의 교육환경 악화가 불가피하다.
현재 도교육청은 올해 46명인 도시지역 초등학교의 학급당 학생수를 내년도에 43명으로 낮추기 위해 학교신설과 재정·교원확보를 계속하고 있지만 당장 교원수급 차질로 정상적인 추진이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뿐만 아니라 전원임용을 요구하며 도교육청과 갈등을 빚고 있는 교대 특별편입생(1천300여명)문제 해결에도 먹구름이 낄 전망이다.
경기지역 초등교원의 경우 법정확보기준에 무려 5천여명이 부족한 수준으로 상당수 학교들이 여전히 콩나물교실을 면치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도교육청은 일단 내년도 신설가능한 초등학교 숫자와 정년 및 명예퇴직 교원 규모를 정확히 파악해 신규 임용규모를 분석하는 등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교육부 등 관련기관을 상대로 경기지역 초등교원의 대폭 증원이 시급하다고 건의했으나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며 “가배정이지만 사실상 확정된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에 내년도 교육정책 추진에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도내 초등교원 증원규모 태부족 '비상'
입력 2003-10-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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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10-21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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