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지 면적은 가장 넓고 주민수는 최저, 연간 소득은 호당 5천만원 이상. 서부전선 최북단에 위치한 초미니 행정타운 파주시 군내출장소(소장·유영남)의 명함이다.

민간인 통제구역의 특수성으로 개인병원이나 문화시설을 접할 수 없고 금융기관의 현금 인출기 한곳없는 척박한 동네이나 700여 주민들의 생활력은 파주지역 13개 읍·면·동 가운데 단연 으뜸이다.

출입시 군의 철저한 통제와 타 관청에 비해 색다른 업무추진, 지역민의 특성 등 결코 만만치 않은 대민행정을 이끄는 직원들은 유 소장을 비롯 7명이 전부다.

타 지역서는 생소한 야간 통행금지가 실시되고 줄만 그으면 어느 토지서든 영농이 가능한 대성동마을 등은 지리적으로 특수한 동네임을 한눈에 알수 있다.

지난달 초 부임한 유 소장은 민통선 주민들의 삶과 질을 한단계 올리기 위해 광활한 면적의 군내출장소 관할 일대를 샅샅이 누벼 일일이 체크하고 있다.

특히 거주민과 함께할 시간적 여유가 많은 유 소장은 관내 애경사는 물론 민통선 주민의 생일까지 꼭 챙기는 작은 행정을 몸소 펼치고 있다.

일반 관청서 주로 다루는 주민등록등·초본업무에 비해 농업이 전체를 차지하는 민통선 영농인의 주된 행정은 자경증명원 확인서등으로 주민 요구시 영농업무 출장까지 서슴지 않는 적극성을 띠고 있다.

특히 유 소장은 민통선 마을 주민의 눈과 귀로 불리는 낡고 노후된 고성능 확성기를 최신기기로 교체하고 주민화합을 유도하는 월례회의 주선등 마을간 친목을 돈독히 다지고 있다.

그러나 군내면등 4개면 22개리의 덩치 큰 면적에도 불구 민통선의 특수성에 밀려 병원이나 금융기관·문화관·공중목욕탕등 복지혜택을 전혀 누리지 못하는 지리적 한계를 극복하는 것이 유 소장의 소망이며 지상과제다.

남북관계 개선과 제3땅굴 안보관광지조성이후 대성동과 통일촌마을은 최근 내·외국 관광객 급증등 시대적 변화속에 유 소장 등 초미니 행정타운 직원들의 행정업무도 점차 바빠지고 있다.

유 소장은 “다른 행정기관과는 달리 사소한 민원도 주민과 함께 고민하고 해결하는 가족적인 분위기가 최북단 근무자들만의 유일한 특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