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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국적 다인종으로 뒤얽힌 글로벌 시대다. 이미 사망한 7명과 추적 중인 1명 등 파리 테러범 중엔 당초 프랑스인도 있었다고 했지만 놀라운 건 프랑스인뿐 아니라 벨기에 이집트 시리아 등 다국적 연계 테러범들로 밝혀졌다는 거다. 그런데 프랑스인 중엔 순수 프랑스인이 두 명, 벨기에 태생의 프랑스인이 두 명, 알제리 계 프랑스인이 한 명으로 드러났다. 배후 총책만 벨기에 출신의 아바우드(27)라는 청년으로 밝혀졌을 뿐 대부분의 범인이 프랑스 젊은이였다니 프랑스로선 기가 막힐 일 아닌가. 그러니까 이슬람국→이슬라믹 스테이트(the Islamic State in Iraq and al-Sham 또는 Islamic state of Iraq and Syria)만이 타도 대상인 테러 집단은 아니고 또 다른 이슬람국 호칭인 ‘다이시(DAIISH→아랍어로 al-Dawla al-Islamiya fi Iraq wa al-Sham의 약자)’도 마찬가지다. 어쨌거나 프랑스가 테러범들을 울안에 키우고 산 꼴이다.

다국적 연계 테러 집단이야 무섭지만 다국적 다문화 혼합시대는 어쩔 수 없다. 미국뿐 아니라 유럽도 인종의 도가니다. 이민자와 입양아 출신 정치인만 언뜻 봐도 팔레스타인 출신의 차기 베를린 시장 후보 라에드 살레, 베트남 출신의 전 독일 부총리 필립 뢰슬러, 모로코 출신의 네덜란드 로테르담 시장 아부탈레브 등이 이민자고 플뢰르 펠르랭 프랑스 통상장관은 한국 입양아 아닌가. 이달고 첫 파리 여성 시장과 마뉘엘 발스 프랑스 총리는 스페인, 세실 키안주 전 이탈리아 국민통합장관은 콩고 출신이고. 게다가 지중해를 경유, 유럽으로 밀려간 난민이 금년 들어 72만 명, 10월에만 21만8천명이라고 국제이주기관(IOM)이 지난달 30일 밝혔다. 그러니까 그중에서 테러범들도 돌출할 수 있다는 거다. 그래서 난민에 대한 유럽의 거부감은 드세졌고 아시아 증시까지 폭락했다.

다음 테러 표적은 워싱턴이라고 해 미국도 비상이 걸렸다. 울트라 최강국 미국이 치욕적으로 당한 사상 최대의 2001년 9·11 뉴욕 테러라니! 그 악몽이 아직도 생생한 판에 워싱턴 테러라면 백악관? 미국이 경계할 건 바로 다국적 연계 테러범들이고 집안부터 단속할 일이다. 대한민국 땅도 결코 안전지대는 못 된다.

/오동환 객원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