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 최초로 노인일자리 창출을 위한 전담기관이 인천에 설립되고 그 초대 회장직을 위촉받아 취임한 것이 2006년 5월이었으니 계산해보니 9년하고도 7개월이다. 비록 비상근이기는 하였지만 시장이 세 번이나 바뀌는 동안에도 계속 그직을 유지할 수 있었던 데는 노인관련기관장이라는 것이 권위를 나타내는 자리가 아닌 순수한 봉사자로서의 자세와 헌신을 요구했기 때문이라 믿는다.
그동안 일곱 번에 걸쳐 노인일자리경진대회를 개최했고 일하는 노인 전국대회도 개최하여 커다란 성과를 거두었다. 특화사업으로 노인들을 대상으로 바리스타를 양성하고 공공기관에 실버카페를 운영하면서 시민들에게는 양질의 식음료를 저렴하게 제공하고 노인들에게는 일자리를 창출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은 정말 잘했다고 생각한다. 더불어 노인독서지도사 양성 사업도 전개하고 있다. 더욱이 내년부터 추진하는 실버택배사업은 민관협력의 모범사례로 노인들에게 안정적인 일자리를 제공하는 시범사업이 될 것이다.
인천이 노인 일자리 창출 부문에서는 전국 최초, 전국 최고라는 수식어가 붙어있다. 시민사회가 함께 공감하고 노력하지 않는다면 얻을 수 없는 자랑이다. 이러한 정성에 맞게 인천시가 전국 노인일자리사업 종합평가에서 3년 연속 최우수기관의 영예를 얻었다. 필자는 그 일부를 담당하면서 미력이나마 일조하였다는 긍지와 보람을 가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필자는 노인복지증진을 통하여 국가 사회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국무총리 표창을 수상하기도 하였다.
이제 이 봉사 자리도 법이 바뀜에 따라 그만 두게 되었다. 금년 12월 4일부터 65세 미만의 상근자가 회장으로 근무하도록 사회복지법이 개정되었기 때문이다. 정들었던 자리를 물러난다고 하여 본인이 당사자인데 어찌 노인에 대한 관심이 식을 수 있을 것인가.
노인일자리 문제는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모두 함께 해결해나가지 않으면 안 되는 사회적 문제인 것이다. 누구나 쉽게 이렇게 말하고 있지만 재직기간 내내 느꼈던 애로는 사회로부터의 무관심이었다.
저출산 고령화 사회를 극복하지 못하면 나라의 장래는 어둡다. 많은 미래 학자들이 경고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15년 전에 이미 고령화 사회에 진입하였으며 불과 3년 후인 2018년에는 고령사회, 2026년이면 초고령사회로 진입하게 된다. 10년 정도 지나면 전 국민의 20% 이상이 생리적으로 신체적으로 노인이 된다는 것이다. 여기에 빈곤한 사회의 무관심이 더해진다면 어찌되겠는가? 노인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여 노인의 사회적기능과 역할을 증진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일할 수 있고 일하기를 희망하는 노인들에 대한 일자리 문제는 당장, 우리 사회가 공동으로 실천해 나가지 않으면 안 될 현안인 것이다.
다행히 인천시 노인인력개발센터 회장직을 떠나면서 인천시장 노인복지특별보좌관이라는 중책을 맡게 되었다. 비록 결제권이 없는 명예직이지만 그 동안 얻은 지식과 지혜 그리고 경륜을 가지고 마지막 봉사하라는 명령으로 알고 겸허히 받아들였다. 그리고 노인복지에 관한한 여당도 야당도 아닌 오직 경로당만 고집하면서 여생을 보낼 각오이다.
/신원철 인천시노인인력개발센터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