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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친박(친박근혜)계 좌장격인 서청원(화성갑) 의원이 19일 원유철(평택갑) 원내대표와 비공개 회동을 가졌다. 최근 당 지도부 회의에서 김무성 대표와 서 의원간 공천 룰 문제를 둘러싼 논란이 불거진 지 나흘만이어서 관심을 끌고 있다.

물론 양측은 당무와 관련된 만남이 아니라 지역구 현안 문제를 논의하는 자리였다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지만 20대 총선 공천 문제 등에 대해 논의가 이뤄졌을 것이라는 추측이 증폭되고 있다.

이날 오전 11시 20분께 원 원내대표가 서 의원의 국회 사무실을 찾은 모습이 목격됐다. 회동은 서 의원의 제의로 이뤄졌으며 두 사람은 곧바로 문을 걸어 닫고 한동안 독대했다.

대화 내용에 대해 측근들은 화성 송산에서 충남 홍성으로 연결되는 서해선 복선 전철 사업에 대해 논의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바쁜 일정에 시달리는 두 사람이 전화 통화나 회동 직전에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 전후 시간 등을 제쳐두고 따로 비공개 회동을 한 것에 대한 이유로는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분석이다.

서 의원은 지난 1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황진하 사무총장이 정치신인에 대한 공천 배려 문제를 보고하자 ‘선·후가 잘못됐다’며 김무성 대표를 몰아세웠고, 김 대표도 언성을 높이며 대립각을 세웠다.

내달 15일 예비후보등록일이 다가오는데 정치신인 배려차원에서 현역 당협위원장을 사퇴시키고 당원명부도 공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황 총장의 보고에 반기를 든 것이다. 당 서열 1·2위인 두 사람이 서먹한 관계가 이어지고 있는 와중에 당사자 중 한사람과 원내대표가 만난 것이다.

이를 두고, 20일까지 지침을 만들어야 하는 선거구획정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을 수도 있다는 당 관계자의 설명이다.

중앙당의 한 관계자는 “두 분의 만남의 시기와 방식을 보니 개인적인 문제라기 보다는 총선과 관련된 당무 아니겠느냐”며 “대화 내용은 두 사람만 알고 있을 것”이라는 반응이다.

한편 정치신인에 대한 공천 배려 문제가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당 지도부는 이날 수원정 지역구 조직위원장에 박수영 전 행정1부지사, 이천시에 송석준 전 서울지방국토관리청장 등 정치신인을 임명하고 사고 당협인 고양덕양갑에도 손범규 전 의원을 임명했다.

당 지도부는 또 경기·인천 등 시도당 위원장 연석회의를 갖고 내년 총선 준비를 위한 점검 회의를 개최하는 등 총선 모드로 급변하는 모습이다.

/정의종기자 je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