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정왕천상류지역
시흥 정왕천의 상류지역. 친수공급시설이 제대로 가동되지 않으면서 검은 빛의 오염된 물이 고여 있다. 시흥/김영래기자 yrk@kyeongin.com

한국수자원공사가 안산과 시흥지역의 수질·대기환경개선을 위해 공적자금을 투입했지만 시흥지역 일부 하천은 여전히 수량부족으로 인한 수질 오염현상이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공이 수량 부족(고인물)으로 발생하는 오염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하천의 수량을 인위적으로 조절할 수 있는 ‘친수공급시설’을 설치했음에도 일부 하천은 오염이 계속돼 해당 시설이 제대로 관리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22일 수공과 시흥시 등에 따르면 수공은 시흥지역 하천의 오염원 등을 해결하기 위해 지난 2009년부터 2013년 11월까지 200여억원을 투입해 시화지구 인공수로(간선수로 및 외곽 배수로)를 자연형 하천환경으로 개선하는 사업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수공은 하천에 유입되는 생활오수 등이 하천으로 유입되지 않도록 하는 차집관거 공사도 병행했다.

시흥 정왕천과 군자천·옥구천에는 하천의 유량확보를 위해 인근 지역의 공업용수를 공급하고 주거지역 하천 하단부에 보를 설치해 상류로 펌핑하는 ‘친수공급시설’을 설치했다. 이 시설은 적은 수량때문에 발생하는 오염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물을 인위적으로 위에서 아래로 흘려보낼 수 있는 시설이다.

그러나 일부 하천은 친수공급시설이 제대로 운영되지 않고 있다. 군자천과 옥구천은 친수공급시설이 가동되고 있지만 정왕천은 친수공급시설이 제대로 가동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수량이 적고 물 흐름 자체가 없어 물도 검게 오염된 상태다.

한 시민은 “군자천이나 옥구천을 보면 물이 흐른다”며 “물이 흐르는 하천의 경우 오염물질이 유입되더라고 자연적으로 쓸려 내려간다. 정왕천은 물이 흐르지 않아 물이 고여 오염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수공 관계자는 “시흥지역 하천에 200억원 상당을 투입해 자연형 하천공사를 시행했고 수량으로 인한 오염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친수공급시설을 설치했다”며 “해당 장치는 하천의 오염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장치로, 지난 2013년 말 시흥시로 관리주체를 이관, 시흥시가 운영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시 관계자는 정왕천 오염문제에 대해 “하루 2시간 가량 친수공급시설을 운영하고 있다”며 “하천 환경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안산·시흥/김환기·김영래기자 yr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