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대 김영관 교수
김영관 인천대 교수 신소재 공학
인하대가 대학 구조조정 계획으로 인해 분란에 휩싸이게 된 모양이다. 이것은 대부분의 대학이 겪고 있는 것으로, 정부가 추진하는 산업연계 교육 활성화 선도대학(프라임 사업)에 선정을 목표로 총장이 추진하는 것이 대학 내부의 동의를 얻지 못하여 발생한 사건이다. 인천대도 작년에 대학 구조조정이란 명목으로 단과대학 조정을 추진하다가 교수들이 한 달간을 총장 사무실 앞에서 농성하여 무산시킨 적이 있다. 이 모든 것은 대학 졸업생들이 취업에 어려움이 있으니, 사회에서 필요로 하는 수요에 근거하여 재학생 수를 맞춰 가자는 정부의 취지로 일부 동감한다. 그런데 이 취업 위주의 대학 교육이 이제는 종말을 맞이할 단계에 이르렀다. 취업이 되더라도 60세 이상 정년보장을 못 받는 것이 현실이고, 수명이 늘어나 평균 85살까지 살게 되었다. 이 경우에 60세까지 벌어놓은 것으로 나머지 25년을 먹고살아야 한다. 대부분의 한국 사람들은 이것이 매우 어렵게 되어서 결국엔 치킨집을 차려 생계를 유지하는 것이 추세인 모양이다. 이것이 잘되면 모르나 경쟁이 너무 심하여 대부분 폐업하게 된다고 한다.

사회적으로나 국가적으로 취업은 기존의 제도권에 들어가는 것이다. 그런데 최근의 여러 징후를 보면 이제는 국내의 취업 시장은 점차로 줄어들 추세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것은 정보통신, 자동화, 중국의 부상 등에 기인한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경우에도 중공업의 대표인 철강산업이 오래전에 망했다. 그 대신에 구글 등 각종 신사업이 창업되어서 경제를 활성화하여 사회를 이끌어가고 있다. 이미 미국 스탠퍼드대는 대학의 소개서에 노벨상 20여 명에 대한 자랑보다는 벤처기업을 일구어서 사회에 기여한 것을 앞세우고 있다. 스탠퍼드대 출신의 젊은이들이 일구어낸 벤처기업들이 연 3조 달러의 경제적 기여를 보여준단다. 한국의 1년 총생산(GDP) 규모가 2조 달러 정도이므로 매우 경이적이다. 이 벤처기업들은 정보통신 외에도 의류 등 영역이 매우 넓다. 취업을 하려면 전공이 중요하고 졸업장이 중요하다. 그러나 창업 위주의 대학 교육이 되면 전공이 무어냐는 크게 중요치 않다. 우버 택시나 갭(GAP) 의류가 이공계 학생 아이디어인가? 이것의 아이디어가 꼭 스탠퍼드대를 다닐 정도가 되어야만 나올 것인가?

그럼 대학에 왜 가느냐고 물을 것이다. 창업을 하더라도 소위 기존에 있는 것 약간 차이나게 하여 창업하는 것(소위 1 to n 창업)은 경쟁이 심하여 매우 비경제적이다. 이제 대학에 가는 이유는 남들이 안 하는 것(소위 0 to 1 창업)을 찾고자 하는 것이다. 이젠 취업하고자 하는 젊은이들을 키우는 것은 개인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정답이 아닌 사회가 된 듯하다. 대학의 경쟁력은 창업하려는 젊은이를 누가 많이 키워내느냐가 관건이다. 이 경우엔 기존에 취업 잘되는 대학보다는 오히려 취업이 어려운 대학, 학과 학생들이 더욱 경쟁력이 있다. 지식보다는 도전 정신, 용기가 더 필요하다. 창조 경제는 무엇인가? 결국엔 이스라엘처럼 대학 졸업자는 당연히 창업에 도전하도록 되어야 한국의 경제도 좋아질 것이다. 취업보다는 창업을 위한 교육이 시급하다고 느낀 전 과기부 장관께서 오죽하면 이젠 대학 중간고사에서 ‘사업 계획서’를 받으라 하시겠는가? 취업률 향상을 위한 정부의 제도와 이로 인한 대학 내부의 갈등은 매우 비생산적이며 미래 지향적으로 보이지 않는다.

/김영관 인천대 교수 신소재 공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