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고하게 사람을 죽이는 IS는 결코 무슬림(이슬람교도)이 아닙니다.”
인천에 사는 결혼이민자 이나샤(가명·28·여·키르기스스탄)씨는 최근 다문화센터에서 곤란한 일을 겪었다. IS 파리 테러사건 발생 이후 진행된 수업시간에 교사가 테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하던 중 “우리 반에도 무슬림이 있으면 손들어봐라”고 말한 것이다.
이나샤 씨는 무슬림을 테러리스트로 매도하는 듯한 분위기에 차마 손을 들지 못했다. 이나샤 씨는 “IS와 이슬람교를 마치 같은 것처럼 연관 지어 매우 불쾌했다”며 “IS는 테러리스트일 뿐, 이슬람교 자체를 매도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중고차매매단지에서 일하는 이쟐딘(43·수단)씨 역시 최근 “무슬림이란 이유로 주위 사람들이 IS에 관해 물어와 당혹스러울 때가 많다”며 “IS는 이슬람 종교를 앞세워 잘못된 시각을 갖고있는 단체며, 무슬림은 IS와 아무 상관이 없다”고 말했다.
인천지역 이슬람 문화권 거주자는 6천여 명. 지난 20일 남구 도화동 인천 이슬람성원에 모인 신도들도 ‘편견’과 맞서 싸우고 있었다. 이슬람은 살아 있는 생명을 함부로 다루지 않고 약자를 존중하는 교리가 기본이기 때문에 IS를 이슬람교도로 절대 인정할 수 없다고 입을 모았다.
이슬람성원의 이맘(지도자) 아흐마드(42·리비아)씨는 “IS는 일부 서방 국가에 대항하고자 하는 일부 소수 단체의 과격한 행동으로 봐야 한다”며 “이를 이슬람과 엮어 매도하려는 세력이 있겠지만, 일반 무슬림에 대한 편견은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인 이슬람교도 마흐무드 리(40)씨는 “이슬람교는 헛된 욕심을 버리고 순수한 마음으로 기도하며 하나님을 따르는 종교”라며 “무엇보다 살아 있는 생명을 존중하고 여성·약자를 존중하기 때문에 대한민국만큼은 IS를 이슬람으로 매도하는 오류를 범하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윤설아기자 say@kyeongin.com
“IS는 무슬림이 아니다” 편견과의 싸움
인천지역 이슬람 문화권 6천여명 거주
파리테러 ‘한통속’ 매도 분위기에 당혹
입력 2015-11-22 21:43
수정 2015-11-22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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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1-23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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