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22일 김영삼 전 대통령의 서거에 대해 일제히 애도하며 고인의 명복을 기원했다.

새누리당 김영우 수석대변인은 추도 논평에서 “오늘 대한민국 현대사의 큰 별이 졌다”면서 “민주화 운동의 영웅이자 화신이었던 김 전 대통령의 서거를 가슴 깊이 애도하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며 “손명순 여사를 비롯한 유가족 및 친지 분들께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그는 “고인께서는 한평생을 조국의 민주화를 위해 바치셨고, 말보다는 온몸으로 민주화 투쟁을 이끌었던 위대한 실천가였다”면서 “대통령에 취임한 후에는 금융실명제 실시와 하나회 척결 등 누구도 할 수 없는 우리 사회의 개혁을 단행했다”고 평가했다.

또 ‘신한국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눈물과 땀이 필요하다. 우리 다 함께 고통을 분담하자’는 김 전 대통령의 취임사 일부를 인용한 뒤 “남은 우리들은 고인의 뜻을 받들어 대한민국의 재도약을 위해 분골쇄신하면서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부정부패를 척결하고, 자유민주주의와 자본주의 시장경제의 원칙을 바로 세워 고인이 꿈꾼 ‘민주주의 사회, 정의로운 사회’를 이룩해 가야 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이언주 원내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김 전 대통령은 하나회 척결을 통해 군부의 준동을 막을 수 있는 토대를 구축, 군부 정부를 청산하고 문민정부를 출범시켰고, 5·18 특별법 제정으로 5·18 항쟁을 민주화 운동으로 공식 규정하는 등 역사바로세우기 작업에도 주력했다. 또한 OECD 가입과 금융실명제, 고위공직자 재산공개 도입 등 반부패의 변혁과 경제개혁 등도 과감하게 주도했다”면서 “민주주의의 근간이 뿌리째 흔들리고 있는 지금의 위기 속에서 그분의 민주화 운동에 대한 큰 족적의 의미를 다시금 되새긴다”고 추모했다.

새정치연합 의원들은 또 각자 자신의 SNS를 통해서도 고인의 삶을 기렸다. 이석현 국회부의장은 자신의 트위터에 “전두환 신군부가 광주를 짓밟고 김대중 선생이 사형선고를 받던 시절 ‘양김(兩金)’ 세력이 손을 잡고 민추협(민주화추진협의회)을 만들고 공안통치에 맞서 6월 항쟁을 불러왔다”며 “민주화의 주역인 김 전 대통령의 서거를 애도한다”고 밝혔다. SNS를 통한 추모 행렬에는 원혜영·박광온·최민희 의원 등도 참여했다.

/김순기·송수은기자 island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