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지근한 물 20~30분 목욕
실내습도 높이는것도 중요


송상욱교수
송상욱 가톨릭대 성빈센트병원 교수
겨울철 건조한 공기는 피부의 수분을 빼앗기 때문에 피부가 건조해지기 쉽다. 보통 피부 수분이 정상의 10% 이하로 부족한 상태를 ‘피부건조증’이라고 일컫는데, 이런 경우 가려움증으로 인해 피부를 긁게 되고 때로는 상처가 생기기도 한다.

피부건조증의 치료는 피부 건조를 유발하는 피부 질환 혹은 전신 질환이 있는 경우 원인 질환을 치료해야 한다.

일반적인 피부건조증 치료의 원칙은 각질층의 수분 손실을 최소화하면서 수분을 공급하고 유지 시키는 것이다. 따라서 목욕 습관을 바꾸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너무 자주 목욕하는 것은 피부 건조를 더욱 심하게 할 수 있으니 삼가는 편이 좋다.

또 너무 뜨거운 물보다는 미지근한 물에, 오랜 시간 대신 20~30분 정도만 하는 편이 낫다. 목욕이나 샤워 후에는 물기가 마르기 전에 바로 보습제를 바르도록 한다. 때수건은 가능하면 쓰지 않는 것이 좋으며 과도한 비누 사용도 피해야 한다. 베이비오일을 발라주는 것도 효과적이다.

건조한 피부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보습제가 매우 유용하다. 저 민감성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으며, 다소 끈적거릴 수 있지만 오일 형태의 보습제가 더 효과적이다. 목욕 후 물기가 완전히 마르기 전에 바르는 것이 좋다. 흔히 바셀린이라고 부르는 광유(鑛油, petroleum jelly)는 사용하는 데 있어 다소 번거롭지만 훌륭한 피부 윤활제다.

실내 습도를 높이는 것도 굉장히 중요하다. 특히 난방이 잘된 집일수록 이 점에 유의해야 한다. 실내 습도를 최소한 40% 이상으로 유지하기 위해선 가습기를 틀어 놓거나 빨래를 실내에서 말리는 것도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또 하루 8잔 정도의 물을 마시는 것도 촉촉한 피부 유지에 도움이 된다.

보습제만으로 불충분할 때는 의사의 처방을 받아 1% 하이드로코티손 스테로이드 피부 연고를 일주일 정도 사용해 볼 수 있다. 그래도 별 효과가 없을 때는 좀 더 강한 스테로이드 연고나 항히스타민제를 처방하기도 하는데, 먼저 의사의 진찰을 받아야 한다.

만약 가려움증을 치료하기 위해 스테로이드 크림을 사용하고 있다면 1~2주 이상 길게 사용해선 안 된다. 특히 얼굴이나 생식기 근처에 스테로이드 크림을 사용할 때는 세심한 주의가 요구된다. 스테로이드 크림을 남용했을 때는 피부를 얇게 만들 수 있고 또 다른 피부 문제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가려움증 때문에 스테로이드 크림이나 연고를 사용하고 있다면 반드시 주치의와 상담하도록 한다.

/송상욱 가톨릭대 성빈센트병원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