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65년 올림포스 호텔로 개관
국내 첫 외국인카지노 유명세
외화 획득 관광진흥탑 수상도
수익성 악화로 올해까지 운영
인천 최초의 관광호텔인 ‘파라다이스호텔 인천’이 영업을 시작한 지 50년 만에 문을 닫는다. 1965년 ‘올림포스 호텔’이라는 이름으로 개관한 파라다이스 호텔은 인천을 대표하는 호텔이었으나, 최근 영업이 어려워지면서 결국 문을 닫기로 했다.
파라다이스호텔 인천 관계자는 “올해까지만 영업을 하기로 했으며, 이러한 내용을 직원들에게 통보한 상태다”라고 23일 밝혔다.
인천의 첫 관광호텔로 시작한 파라다이스호텔 인천은 인천의 근현대사를 담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호텔 건물이 있는 장소는 개항기 영국 영사관이 있던 자리다. 영국 영사관 건물은 한국전쟁 포격 등으로 소실됐으며, 그 자리에 올림포스 호텔이 건립됐다.
1965년 개관한 호텔은 인천 최초의 관광호텔이었다. 또한 호텔에 설치된 엘리베이터는 인천 제1호 엘리베이터이며 현재도 운영 중이다. 1963년 시승식 때는 인천시장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개관 3년째인 1967년 국내 최초의 외국인 전용 카지노가 들어섰다.
이는 서울의 워커힐호텔 카지노보다 1년 앞선 것이다.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들이 카지노를 이용하면서 외화를 획득하는데 기여하기도 했다. 1992년에는 외화획득 2천만 달러를 달성해 관광진흥탑을 수상할 정도였다.
개관 이후 호텔은 인천을 대표하는 호텔로 자리 잡았다. 인천을 방문한 귀빈은 어김없이 올림포스 호텔을 이용했다. 1972년 박정희 전 대통령이 심은 기념식수는 아직 호텔 정문 앞에 남아 있다.
올림포스 호텔은 2000년 파라다이스 호텔 인천으로 명칭을 변경했다. 2002년 월드컵 때에는 우리나라와 프랑스 대표팀 등의 숙소로 이용되기도 하는 등 명성을 이어갔으나, 최근 송도국제도시에 각종 호텔이 연이어 건립되면서 수익성이 크게 떨어졌고 급기야 문을 닫기로 했다.
현재의 호텔건물은 리모델링을 거쳐 2017년 상반기 개장할 예정인 ‘영종 파라다이스 시티’ 직원들의 기숙사 등으로 활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호텔 관계자는 “호텔에서 일하는 우리도 안타까운 심정이지만, 수익이 나지 않는 상태에서 영업을 이어가기 어려웠던 것 같다”며 “영업을 중단한 뒤, 건물을 어떻게 활용할지 등에 대해 조만간 공식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운기자 jw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