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제 강점기 빼앗긴 나라를 되찾기 위해 목숨을 내놓고 일제에 항거한 독립투사들의 가슴속에 간직한 태극기에 쓰여있는 글자가 ‘不遠復’이었는데 바로 가까운 장래에 나라를 되찾는다는 예언과 의지를 담은 글자이다. 자신에게 소중한 무언가를 잃어버리면 누구든 빨리 되찾고 싶어하는데 잃어버리자마자 빨리 되찾는다는 뜻이다. 스마트폰을 택시 안에 놓고 내리면 종일 그것을 찾을 생각에 궁금해하고 걱정하는 경험을 떠올려보면 짐작이 간다.
공자는 사람이 잃어버린 것 가운데 소중한 마음이야말로 빨리 되찾아야 할 것이라고 하면서 제자 안연의 태도를 들었다. 안연은 도덕적 허물을 지으면 그것을 빨리 알아채고 다시는 되풀이하지 않았다고 칭찬하면서 ‘不遠復’을 실천한 대표적 지성인으로 평가했다. 그런 안연이 30대 초반의 나이로 숨을 거두자 공자는 애석해 하면서 그가 머지않아 살아 돌아올 것이라고 염원하였다. 불가 三生의 윤회를 믿지 않더라도 안연이 지닌 도덕 정신이 현대에 다시 부활할 것이라는 의미 정도로 보면 어색하지 않을 듯하다.
지금은 보기 힘들지만 예전에는 사람이 죽으면 돌아오라고 망자의 옷을 흔들며 이름을 부르며 ‘復’을 세 번 외치는 풍속이 있었다. 다시 돌아오라는 외침이다. 사람은 성인이든 범인이든 누구나 죽는 것은 정해진 사실인데, 누구는 죽으면 다시 돌아오라고 사람들이 외치고 누구는 다시는 돌아와서는 안 된다고 외친다. 다시 돌아와 달라고 외치는 사람은 살아있을 때 자신의 허물을 빨리 고쳐 소중한 마음을 회복했던 사람이 아닐까 싶다.
/철산(哲山) 최정준 (동문서숙 대표)